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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0]'성장통' 헤지펀드, 지속된 자금이탈...수익률은 '선방'설정액 30조 초반으로 축소…PBS '지각 변동' KB증권 1위 수성

정유현 기자공개 2020-12-17 07:20:2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 5년간 이어진 내실 없는 고속성장의 대가를 혹독히 치른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 육성이란 목표하에 설익은 규제 완화 정책을 누리며 업계가 외형 성장을 지속했지만 라임 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라는 결과물이 도출되며 헤지펀드 시장은 한순간에 위축됐다.

자금 이탈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전략의 다양성이 무기였던 헤지펀드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나 채권형 상품인 '레포펀드' 위주로 재편됐다. 신규로 설정되는 펀드 수가 줄어드는 등 업계 영업 활동은 위축됐지만 수익률은 플러스(+) 행진을 보이며 선방했다.

전년 대비 설정액 4조 감소운용사 늘고 펀드수 줄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11월 말 기준 30조1775억원으로 집계됐다. 34조246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말 설정액 대비 4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2월 까지 33조원을 유지했지만 자금 이탈세가 지속되면서 4월에는 30조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 달 만에 회복을 했지만 이후 자금 유출세가 지속되며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는 30조원 초반에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이후 설정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추세대로 라면 연말에는 20조원 후반대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 2015년 말 진입 문턱을 낮춘 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배씩 성장했다. 2015년 말 3조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6년 6조원으로, 2017년 12조원2018년 24조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은 34조원 대로 확대됐지만 올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까지 터지며 현재는 30조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 가운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11월 말 기준 약 237곳, 펀드수는 2814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운용사는 약 28개 증가했고 펀드수는 252개 줄었다. 헤지펀드 투심 악화 및 수탁은행의 수탁 거부 사태 등의 이중고를 겪으며 시장이 위축됐다. 펀드 설정은 주춤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신규 운용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문 사모 운용사로는 광개토·구도·다름·다원·단디·메자닌플러스·슬기·씨엘·TI자산운용 외에도 다수의 운용사가 있었다.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중 간판을 바꿔 단 곳도 있다. 유리치자산운용은 비욘드자산운용으로 아이맵자산운용은 코펜자산운용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올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출시에 있어 소극적이었다. 시중 은행이 트랙 레코드가 없는 중소 운용사의 신규 펀드 설정에 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자산 혹은 공모주 투자 펀드, 코스닥 벤처펀드 등의 전략을 제외한 대체투자 상품은 대형 운용사들도 신규 상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았다. 신생 운용사들은 대부분 1호 펀드로 주로 공모주 전략을 활용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0년 IPO(기업공개)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며 공모주 펀드들의 수익률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자닌과 프리 IPO 전략을 병행한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안착했다. 여기에 증시 호황에 힘입어 주식형 펀드에서 성과가 나오며 전체 헤지펀드 수익률은 4월부터 9월까지 연속 플러스 행진이었다.

11월 들어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레포펀드는 공모주 상품과 함께 2020년 헤지펀드 시장을 떠받친 주역이었다. 교보증권을 중심으로 레포펀드가 잇따라 설정되며 30조원의 외형을 유지하는 데 효자 역할을 했다.

◇ 잇딴 악재에 PBS 계약고 축소세KB증권 PBS 1위 수성

한국형 헤지펀드의 잇따른 악재에 영향을 받아 PBS 계약고도 감소세다. 수탁은행의 선별적 수탁 여파에 PBS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PBS 업계는 업계 중위권이었던 KB증권이 1위로 올라선 점이 눈길을 끌었다.


KB증권은 지난 8월 말 점유율 4위에서 2위로 도약한 이후 3개월 연속 2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다가 10월 다수의 신규 레포펀드 계약을 따내며 1위로 도약했다. 10월 한 달에만 교보증권의 레포펀드를 12개 수임하면서 설정액을 2000억원 확대했다. 11월에도 교보증권의 신규 레포펀드와 13개를 추가하며 계약고가 6조7408억원까지 확대됐다.

KB증권이 약진하는 동안 업계 강자였던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계약고는 후퇴했다. 올해 6월 말 업계 1위였던 삼성증권의 PBS 계약고는 유일하게 7조원을 웃돌았다. 2위였던 미래에셋대우와의 차이도 8000억원에 육박했지만 8월부터 교보증권과의 계약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계약고가 줄어들며 2위로 밀려났다.

미래에셋대우는 PBS 시장 3위(5조8895억원)로 내려앉았으며 NH투자증권의 계약고(5조7224억원)도 감소세다. 후발주자인 신한금융투자는 올 들어 신규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 수가 많지 않았다. 10월부터는 신규 계약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설정액은 1조3141억원으로 4%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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