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나항공 M&A]미완의 PMI 플랜, 결합심사 전략 좌우하나노선별 수익 파악 등 분주…졸속 실사에 준비부족 우려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12 09:44: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일부 저수익노선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략적인 노선별 수익성을 바탕으로 기업결합심사 전략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졸속 실사에 따른 통합 시너지 반감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는 모습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각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자문단과 막판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에 기재된 오는 14일까지 국내외 공정거래당국에 신고서 제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해 일부 노선의 운항횟수를 줄이거나 단항하는 방식으로 경쟁 제한성을 줄이는 전략이 시도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양대 대형항공사(FSC)의 통합으로 파급력이 큰데다 해외에서도 한국행 노선을 사실상 한 회사가 독점하는 형태로 바뀌는 데 따른 것이다. 결국 외국계 항공사와 일부 저가항공사(LCC)들이 운수권을 재분배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동안 대한항공과 경쟁적으로 대형기를 투입해온 뉴욕과 파리 등 세계 주요도시에 대한 노선 감축은 물론 일부 국내선과 동아시아행 노선에 대한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사전에 각국 공정당국에 이러한 방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조건부 승인을 이끌어내는 전략이 유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쟁제한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일부 노선의 포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해외 각국에서도 조건부 기업결합승인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실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을 짜기 위한 실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사전에 실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어떤 노선을 내어주고 지킬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에 실사의 초점이 맞춰졌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실사가 뒤늦게 시작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이 제공해야 할 자료의 수가 5000여개를 넘기면서 기업결합심사를 대비한 PMI 전략 수립 역시 지연되어왔다. 오는 3월 통합계획안을 수립하기로 하긴 했지만, 그 전에 노선 구조조정 방안의 윤곽이라도 잡혀야 기업결합심사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셈이다. 졸속 실사에 따른 시너지 반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별 탑승률과 수익성 등 수치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역시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모델링된 수치전망 등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사전 실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큰 수익성이 기대되는 노선을 포기하는 등의 실책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일부 자문사는 기업결합심사 신고서 초안 등의 자료를 아직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기업결합심사 역시 철저한 준비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는 평가다. 애초에 사전 실사와 준비가 없었던 만큼 오는 14일로 정해진 기업결합심사 제출일정이 무리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문단 내부에서 실사 지연에 따라 기업결합심사 일정을 늦춰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며 “거래의 규모만큼이나 세세한 검토가 이뤄졌는 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