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엎친데 덮친격' 쌍용차 톱건5, 회생절차개시에 ‘신음’대원강업·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효림산업·제다하네스·모토텍, 실적 악화 불가피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22 09:32:3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 주요 협력사를 부르던 별칭인 '톱건5'에 소속된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작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했다. 올들어 쌍용차의 판매량이 부진한 데다가 회생절차개시결정을 받으면서 협력사들의 시름이 더 깊어진 상황이다.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과거 주요 부품 협력사 회의체인 톱건5를 운영했다. 쌍용차는 2016년 쌍용차 부품 협력사 컨퍼런스에서 톱건5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탑건10으로 확대 구성해 협력사의 주도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톱건5에 포함되는 부품사는 대원강업,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옛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효림산업, 제다(Zda)하네스, 모토텍이다. 마힌드라(Mahindra&Mahindra)가 지난해 쌍용차에 대한 추가 지원을 철회하고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며 5곳의 작년 실적은 모두 악화했다.
대원강업과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의 연결 매출은 각각 8612억원, 2937억원으로 각각 10.3%, 21.6% 줄었다. 효림산업과 제다하네스, 모토텍의 별도 매출은 847억원, 490억원, 357억원으로 각각 13.2%, 27.7%, 2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대원강업과 모토텍을 제외한 3곳이 적자를 거뒀다.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은 영업손실 128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효림산업의 영업손실은 2억7000만원, 제다하네스는 3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모토텍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6억2900만원으로 전년보다 60.3% 감소했다. 적자 규모는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164억원), 제다하네스(-43억원), 대원강업(-27억원), 효림산업(-18억원) 순이다.

올들어 쌍용차의 상황이 더 어려워진 점이 문제다. 작년 12월 회생절차 신청 후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을 진행하는 동안 협력사의 납품 거부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올 1~3월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1만86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개시결정을 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들에 포함된 한 업체 대표는 "쌍용차 회생절차개시결정 후 정부나 금융당국 차원에서 추가 지원에 관한 얘기를 듣지 못했고 상황을 파악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원강업은 현대차와 기아가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GM 등 글로벌 완성차에도 납품해 거래처가 다변화돼 있기는 하다. 다만 쌍용차가 여전히 주요 매출처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의 최대 거래처는 한국지엠(GM)이며 그다음이 쌍용차다. 작년 매출의 13%를 쌍용차를 통해 올리고 있다. 효림산업은 전체 매출의 39%, 제다하네스는 66.8%다.
이들 부품사들은 아직 쌍용차에 대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원강업과 모토텍은 상거래채권단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만약 채권을 받지 못하고 손실 처리하면 악화한 실적과 재무에 이중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쌍용차 관련 채권 내용을 밝힌 곳으로는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이 있다. 작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쌍용차와 관련된 보유 자산이 총 277억원이라 밝혔다. 채권 143억원, 개발비 71억원, 유형자산 32억원, 재고자산 32억원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작년말 인식한 손상은 전체의 13% 수준인 3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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