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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금융, 에셋원 넘보는 이유 '리테일 일변도 탈피' 인수의사 공식 전달, 공모펀드 강점·종합운용 라이선스 희소성 염두

이장준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1-05-04 08:24:2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이 에셋원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저축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희소성 있는 종합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매력적으로 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소매금융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B2B 등 고도화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셋원자산운용 측은 지난달 매각을 위한 바인딩(Binding) 오퍼를 원매자들로부터 제출받았다. 증권사를 포함한 7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는데 그중 하나가 웰컴금융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다음주 이들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웰컴금융이 인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된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제도권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강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앞서 2014년 웰컴금융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 청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해상충방지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후 대부자산을 꾸준히 줄이며 약속을 이행해 안정적으로 제도권 편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웰컴금융은 웰컴저축은행을 필두로 웰컴크레디라인, 웰릭스에프앤아이, 웰릭스캐피탈, 웰릭스렌탈, 웰컴페이먼츠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해외소매금융사업으로 영토를 넓혀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4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반적으로 소매금융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으나 에셋원자산운용을 인수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펀드 등 공모주(IPO) 전략의 공모펀드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다. 공모주시장이 활황을 맞아 펀드설정액이 작년 말 7187억원으로 불어났다. 1년 전 펀드설정액이 1354억원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뚜렷했다.

이는 자연스레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11억원,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발맞춰 몸값도 덩달아 뛴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에서 처음엔 매각 주관사에 300억원 수준을 요구했으나 실적 개선 효과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쳐 500억원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에셋원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어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당장은 공모펀드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추후 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어 확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당국이 종합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내주지 않아 사실상 신규 진입이 어렵고 매물화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희소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웰컴금융이 저축은행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권에서 유일하게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도 했다. 자산운용 고객 데이터까지 아우르면 플랫폼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웰컴금융그룹이 자산운용사까지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축은행도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고 자산운용 상품을 만들 때 운용처에 저축은행도 끼워 넣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기존 B2C 사업에서 B2B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웰컴저축은행도 기업대출 위주로 성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말 웰컴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1842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68.5%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은 5447억원으로 비중이 3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말에는 기업대출의 비중이 36.9%로 늘어날 만큼 소매금융 쏠림현상이 완화됐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웰컴금융그룹이 투자업에 새로 진출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동안 B2C가 주력이었기에 B2B 부문에서도 기존 노하우를 살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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