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우리사주 차명취득' 논란…감사기능 '도마 위' 11년째 감사 1인에 의존, 감사위 필요성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10 08:14:2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 때 임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우리사주를 차명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의 부실한 감사 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감사위원회 설립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6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2011년 YG엔터 코스닥 상장 때 회사 임원과 외부인들이 차명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해 차익을 남겼다고 확인했다.
차명 취득에 연루된 임원은 황보경 YG엔터 대표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 경영지원팀장이 됐고 2009년엔 등기임원이 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를 수행했다. IPO 과정에서도 CFO 자격으로 실무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엔 퇴진한 양민석 전 YG엔터 대표를 대신해 대표 자리에 올랐고 올초 재선임됐다.
차명취득 사실은 2019년 '버닝썬 사태'로 시작된 세무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YG엔터와 사건 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조사였으나 IPO 시점까지 조사가 확대됐다. 그 어느 때보다 부정 행위 차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IPO 과정에서 차명 거래가 나온 건 부실한 감사 체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IPO 당시 감사는 배호성 법무법인주원 변호사가 맡았다. 배 변호사는 2010년 3월 감사로 취임했다. IPO를 앞두고 회사 안팎의 회계, 법률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감사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후 3년간 비상근 감사로 근무했으나 4년차인 2013년 상근으로 전환했다.

배 변호사는 현재도 YG엔터 감사로 재직 중이다. 2019년 3월 만료된 임기를 한차례 더 연장해 2023년 3월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1명의 등기임원이 13년간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YG엔터는 상장사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약 5400억원으로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있는 곳은 아니다. 다만 YG엔터 경영진과 소속 아티스트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감사 기능 보강 필요성이 제기된다. YG엔터는 회계, 감사 전문가인 이호상 전 사회이사가 올초 임기 만료됐으나 대체자를 구하지 않았다.
이는 경쟁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와 대비되는 행보다. JYP엔터는 올해 감사위원회를 설립하고 회계, 재무, 법조 전문 사외이사 3인을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JYP엔터는 자산총계 2200억원으로 YG엔터보다 외형이 작은 회사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세청 조사를 받은 임원들과 아직 소통이 되지 않았다"며 "당사자 확인 후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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