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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엘앤피코스메틱, IPO 재개 기대감 영업적자 1년만에 해소…재고정리 일단락, 상각 자산 일부 환입 효과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13 13:04:3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마스크팩 1위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팬데믹 여파로 매출액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재고자산 정리가 일단락된 데다 대손 처리됐던 재고 일부가 정상 판매되면서 수익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재개 기대감에도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6년 처음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에 돌입했지만 한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여파로 실적 변동성이 커진 이후 일정을 미뤄왔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IPO를 바라보며 실적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실적 '선방'

엘앤피코스메틱은 작년 매출액 224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349억원 대비 4.5% 감소한 액수다. 매출액이 다소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96억원을 나타내며 2019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86억원 남기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2019년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각각 -135억원과 -13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제품 판매량이 줄면서 매출액이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건 2019년 재고자산 정리 과정에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됐던 자산 일부가 정상 판매돼 수익으로 환입됐기 때문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9년 사용연수 초과 자산이나 판매 불가한 재고 등을 상각 처리하면서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재고자산이 많은 건 부담이기 때문에 2019년에 이를 많이 정리했는데 이 때 비용 처리했던 재고 일부가 지난해 정상적으로 판매됐다"며 "이 밖에도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이 정도 매출액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중에선 마녀공장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마녀공장을 비롯해 엘앤피코스메틱차이나, 엘앤피코스메틱NYC, 이스다니코스메틱, 메이크힐, 뷰티리더, 엠뷰티, 트리셀, 뷰티실크로드인터내셔널 등 9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매출액이 전년 대비 성장한 곳은 마녀공장이 유일하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순이익은 54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246.6% 늘었다. 순수 화장품 기업으로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개선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엘앤피코스메틱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온라인 판매망 확대 목표로 2018년 말 마녀공장 지분 7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김현수·황관익 대표가 나머지 30% 지분을 절반씩 보유했다. 마녀공장은 엘앤피코스메틱 편입 이후 자회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내년 이후 IPO 도전 목표…실적·재무 초석 다지기 주력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로 유명한 마스크팩 시장 점유율 1위 화장품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마스크팩은 물론 다양한 화장품 라인업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인정받으며 국내 3호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다.

엘앤피코스메틱의 IPO 추진 역사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엘앤피코스메틱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17년 하반기 목표로 IPO에 착수했다. 시장 등장 직후부터 몸값이 최대 3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 덕분에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상장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간 사드 갈등이 돌발 변수가 됐다. 중국 K-뷰티 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중국 시장서 활발히 매출을 올려온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매출 둔화에 직면했다. 엘앤피코스메틱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적이 악화되는 동시에 피어그룹 밸류에이션까지 낮아지면서 IPO 일정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올해 확실한 흑자 기조를 정착시키고 내년 이후 IPO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측 상장 의지가 워낙 확고한 만큼 IPO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다만 상장이 급한 상황은 아니어서 엘엔피코스메틱은 당분간 실적과 재무지표를 탄탄하게 다져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자회사 마녀공장을 먼저 코스닥에 상장시켜 몸값을 끌어올린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작년 말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IPO 준비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부터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준비해 내년 중 접수하는 게 목표다.

IB업계 관계자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실적이 충분히 올라와야 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엘앤피코스메틱이나 다른 상장된 화장품 피어그룹들 전반적으로 모두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좋아지고 있다"며 "IPO 재개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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