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만든 스카이TV, KT 콘텐츠 사업 핵심 급부상 1분기 만에 전년도 반년치 이익, 지배구조 개편 둘러싼 반발은 성장세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12 08:09:2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라이프TV가 이익을 대폭 늘리며 KT 콘텐츠 비즈니스 핵심 그룹사로 급부상했다. 이제 막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가 인력과 조직을 세팅하는 사이 스카이TV 예능 제작 프로세스와 수익화 작업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11일 KT스카이라이프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카이TV는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67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성과를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
스카이TV 선전 배경에는 영상물판매 수익이 있다. 영상물판매 수익은 13억원으로 전년도 연간실적 14억원을 거의 따라잡았다. 전년 동기 4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248.8% 성장했다. 올해부터 영상물판매가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예능 '강철부대'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강철부대는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서바이벌 경쟁을 담는 예능이다. 부부의 고충을 담는 토크쇼 '애로부부'도 올해 인기를 이어갔다. 이같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 판매가 늘면서 영상물판매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통신 계열사가 콘텐츠 제작과 판매로 수익을 내는 건 드문 일이다. SK브로드밴드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자회사 미디어에스를 출범시켰지만 아직 조직과 인력을 완전히 세팅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 계열 미디어로그도 사업자 등록 후 이제 막 콘텐츠 제작 발을 뗀 수준이다.
스카이TV가 예능 히트작을 양산하기 시작한 건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OTS 가입자 이탈로 성장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자회사 스카이TV를 새로운 성장 동력 삼기로 했다. 지난해 스카이TV와 미국 디스커버리채널 합작사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신설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인 끝에 수익성을 갖췄다.
프로그램 인기가 뒷받침되면서 주수입원인 광고 수익도 늘었다. 1분기 광고 수익은 2억원으로 전년 동기 51억원에 비해 21.4%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에 따른 기업들의 광고비 집행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달성했다.
스카이TV는 올해 프로그램 제작 편수를 전년에 비해 대폭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강철부대에 준하는 히트작이 다수 나올 경우 올해 KT 그룹 콘텐츠 사업 핵심 그룹사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콘텐츠 사업 양대 축이 되는 셈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영화,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스카이TV는 예능에 집중한다.
다만 경영권 관련 분쟁 조짐이 있는 건 리스크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그룹사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분 22.27%를 확보해 최대주주 KT스카이라이프(지분율 77.73%)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선 수직계열화가 KT에만 득이 되는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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