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대인베스트 한성조 대표, 의결권 행사 '진두지휘'①의결권행사위원회 위원장 한성조 대표…외부 분석기관 의견 적극 반영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17 08:05:5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는 한성조 대표(부사장)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인 이철영 전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는 한발 물러서 있다. 의결권 행사 여부를 자체 논의하되, 가이드라인과 외부기관 의견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 한성조 대표 의결권위원회 의장…외부 의견 적극 참고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2018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제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세우고 의결권행사 규정과 이해상충 방지정책 등을 마련했다. 의결권 행사 내역을 직접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6월 중순부터다.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기관은 의결권행사위원회다. 위원회는 대표이사와 자산운용본부장, 준법감시인, 운용팀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성조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주식운용본부장과 대체투자본부장 등이 안건에 따라 간사직을 수행한다.
현재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이사회 의장직은 이철영 전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가 맡고 있다. 한성조 대표는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철영 전 대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구체적 투자 종목 관리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논의 안건은 펀드 매니저가 상정한다. 주식운용본부에서 각각의 산업 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9명의 펀드 매니저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안건을 상정하면, 위원회 간사가 의결권 행사 여부 등을 결정해 위원회 표결을 거쳐 위원장이 승인한다.
위원회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 소집된다. 최근에는 한진칼과 금호석유화학 등 경영권 분쟁이 있는 기업 안건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됐다. 올해는 금호석화 주총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월 중 한 차례 소집된 바 있다.
논의 과정에선 100% 자체 결정을 내리기보다 외부 의안분석기관 의견을 참고한다. 서스틴베스트가 대표적이다. 금호석화 정기주총에서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서스틴베스트 제안에 따라 박철완 전 상무가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관계자는 "인력 구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안건을 분석하진 못하고 외부 기관 의견을 참고한다"며 "외부 기관 의견과 위원회 위원 간 이견이 생기면 여러 논쟁 등을 거쳐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정…안건 대부분 걸러내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참고한다.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인 상황을 지배구조와 자본구조, 사회적 책임 등으로 대별한 뒤 의결권을 행사토록 규정하고 있다. 사명 변경이 인지도 하락을 불러올 경우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규정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해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는 안은 찬성하고, 이사회나 주요 위원회에 4분의 3 이상 출석을 하지 못한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반대하는 등의 구체적 조건들을 나열하고 있다. 상당수 안건이 가이드라인에 의해 걸러진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주주 관여 활동도 전개한다. 현재 인력 구조를 감안해 매년 5개 기업을 선정해 레터를 보내고 답변을 받는다. 최근에는 ESG 관련 의결권 행사와 기업 리서치를 전담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해 별도의 팀을 구성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관계자는 "주식운용본부의 경우 SRI(사회책임펀드)를 설정해 ESG 리서치 전담 인력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자체적 의결권 행사 범위도 확대하면서 기업 리서치 역량도 함께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2000년 7월 현대해상보험 출자로 설립됐다. 투자자문·일임 업무에 주력하다 2009년 종합자산운용업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순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대비 23.4% 증가했다. 펀드 운용보수 확대와 자기자본 투자 성과가 주효했다.
지난해 말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16조8794억원으로 1년 전 같은기간과 비교해 2조3576억원 불어났다. 채권형 펀드 AUM이 9조2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부동산 펀드(2조4940억원)와 특별자산(1조9954억원) 펀드, 단기금융(1조2324억원) 비중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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