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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B2C' 자신감 씨앤투스성진, D2C로 진격100억 규모 투자…히트 브랜드 '아에르'로 자사몰 구축 계획

이경주 기자공개 2021-05-17 13:16:4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투스성진이 D2C(Direct to Consume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00억원을 들여 투자법인을 설립해 D2C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M&A(인수·합병)를 도모할 계획이다.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 브랜드이자 B2C 제품인 '아에르'로 대형 히트를 치면서 제조사로서 품질과 브랜드력은 검증받았다. 여기에 최신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역량까지 더하겠다는 의미다. D2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력 홍보 채널로 활용한다. 20~30세대 젊은 고객층이 이용하면서 급격히 커지는 시장이다.

◇D2C 선두주자 에이피알·블랭크 고공성장

씨앤투스성진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이달 20일 투자법인인 씨앤투스인베스트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앤투스성진이 1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확보한다. B2C와 D2C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수행하기 위한 법인이다.

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D2C사업을 할 판매법인도 추후 구축할 계획이다. 씨앤투스인베스트가 판매법인에 필요한 자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씨앤투스성진 관계자는 “씨앤투스인베스트가 D2C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할 경우 해당업체와 판매법인이 협업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M&A를 할 경우 판매법인과 합병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2C는 떠오르는 온라인 상거래 방식이다. 제조사가 스스로 구축한 온라인몰(자사몰)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D2C라 불린다. D2C의 핵심은 마케팅이다. 기존 전자상거래가 가격과 빠른 배송으로 경쟁한 것과 달리 D2C는 콘텐츠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D2C 대표주자는 에이피알(APR)과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있다. 에이피알은 ‘유재석 화장품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이 간판 브랜드다.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널디(Nerdy)도 보유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메가히트작인 '마약베개'와 남성용 간편 파마약 '블랙몬스터 다운펌'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광고인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거나 실용성이 뛰어난 제품 홍보영상을 직접 구상하고 제작한다. 더불어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영상을 노출 시킨다. 흥미를 느낀 소비자들은 영상에 있는 링크를 통해 이들 자사몰에 진입해 제품을 구매한다.

새로운 구매패턴을 만들어 내면서 D2C는 급성장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2014년 말 설립한지 6년만인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초 사업을 시작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작년 매출이 1624억원이다.

더불어 D2C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고객들이 스스로 찾아왔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진다. 제품이 만족스러울 경우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공유하기 때문에 구매확산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포털이나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하지 않고 자사몰로 직접 판매를 하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다. 제품가격을 낮출 여유도 생긴다.

◇젊은 감성 필요, 투자법인 설립 배경…‘아에르’로 자사몰 구축

다만 D2C는 같은 이유로 콘텐츠가 진입장벽이 된다. SNS 주요 이용자층인 20~40세대를 매료시킬 수 있는 젊은 감성을 지닌 인재들을 요구한다. 씨앤투스성진이 투자법인을 설립한 이유다.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D2C 유망 기업과 손을 잡거나 인수하는 것이 빠르다.

씨앤투스성진은 품질과 브랜드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았다. 씨앤투스성진은 본래 B2B(기업간 거래)가 주력이다. 마스크 원단으로도 쓰이는 MB(멜트브로운, Melt Blown) 필터 제조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국내 최초로 헤파필터(Hepa Filter)라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부직포의 일종인 MB소재를 활용해 공기 중 입자 통과율을 99.97% 막는 MB필터다.

그동안 MB필터를 공기청정기와 자동차 공조장치용으로 대기업에 납품해 왔다. 글로벌 톱티어 지위에 있는 국내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가 씨앤투스성진 고객사다. 마스크 ‘아에르’가 대형히트를 친 것도 MB필터 경쟁력 덕이다.

씨앤투스성진은 아에르 덕에 지난해 실적퀀텀 점프를 이루면서 B2C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매출이 2019년 442억원에서 2020년 1481억원으로 3.5배 늘었는데, 같은 기간 아에르 매출이 17억원에서 897억원으로 폭증한 덕분이다.

아에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당 가격이 1000원으로 300원~500원 수준인 경쟁사 제품보다 높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씨앤투스성진은 ‘아에르’를 추후 라인업에 추가할 B2C 제품 전체를 통칭하는 브랜드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투스성진은 MB필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B2C용 자동차 에어컨용 필터와 수처리용 필터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판매법인을 통해 아에르몰(가칭)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D2C에 대한 성장성은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 진출이 순항할 경우 씨앤투스성진은 또 다른 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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