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 2900억 추가 투자 배경은 올1분기 합작판매법인 출자, 현지 점유율 1위 지속…동남아 입지 확장 '잰걸음'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21 10:29: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베트남에서 29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동남아에서 일본 완성차의 지배력이 높은 곳인데 베트남은 현대차가 전통적인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는 곳이다. 이번 투자로 동남아에서 입지 확대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월 베트남에 HTV(Hyundai Thanh Cong Vietnam Auto Joint Venture Joint Stock Company)를 설립하고 지분 50%를 취득했다. 출자 금액은 2억5186만달러(한화 2850억500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트남 탄콩그룹과 현지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판매합작법인"이라며 "2019년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탄콩그룹은 10년 동안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현대차는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3월에는 탄콩그룹과 합작해 현대탄콩(HTMV·Hyundai Thanh Cong Vietnam Auto Maufacturing Corporation)을 설립했다. 당시 326억원을 출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 법인을 통해 연 6만대 수준의 CKD(반제품 조립) 공장을 운영했다.
양사는 2019년에 판매법인을 함께 세우기로 결정했다. 같은해 1월 서울 양재 현대차 본사에서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과 응우엔 뚜안 아잉(Nguyen Tuan Anh) 탄콩그룹 회장을 비롯해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그후 2년이 지난 뒤 법인 설립을 완료하게 됐다.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거둔 성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국가 중 자동차 시장 규모가 4번째로 크다. 다른 동남아국가들처럼 일본 완성차들의 텃밭이었다.
그러다 현대차가 견고했던 일본차의 지배력을 흔들기 시작했는데 그 최전선이 베트남 시장이다. 2019년부터 토요타를 앞서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1위를 지켰다. 베트남자동차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탄콩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현지에서 2만2424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22.1%로 1위다.
현대차는 최근 베트남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국가에서 입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다른 아세안국가 공략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9년8월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제조·판매법인(HMMI·PT.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99.9%로 올 1분기말 장부가는 4346억원이다. 작년에는 HMID(Hyundai Motors Indonesia)를 신설했다. 같은해 2월 최초 출자로 1000만달러(118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99.99%를 확보했다. 그후 추가 출자를 거쳐 올 1분기말 장부가는 486억원이다.
싱가포르 투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10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을 가졌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2022년말 완공이 목표다.
최근 잇단 투자를 바탕으로 다른 주요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자동차 시장이 큰 곳은 태국이다. 태국 역시 일본차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작년 연간 기준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0위 밖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 청산절차 한경연, 마지막 실적에 남은 '싱크탱크' 흔적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