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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성장은 이제 시작 "얼마나 커질지 봐달라" [thebell interview]류영준 대표,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1-05-27 08:20:3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두 금융 계열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는 올해 금융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꼽힌다. 최대 기업가치가 각각 18조원, 20조원에 이르는 두 회사는 비슷한 시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나란히 IPO 레이스에 돌입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는 컴퓨터 공학자 출신 개발자이자 경영자다. 카카오페이를 설립한 지 약 4년만에 세계 최초의 테크핀(TechFin) 상장사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이제 시작일 뿐"

류 대표는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라며 "양사의 최우선 목표는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도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대표.

이는 류 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된 양사의 불화설을 일축한 발언이다. 최근 카카오의 두 금융 계열사가 동시에 IPO에 나서면서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 일부에서 제기됐다.

그는 "다른 은행들도 서로 경쟁을 하면서 파트너십을 맺듯 카카오뱅크도 우리의 파트너이자 특정 분야에서는 경쟁을 한다"며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카카오페이는)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선스로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5월 설립돼 올해 1분기 거래액 22조8000억원,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수 3400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류 대표는 초창기 금융 섹터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처럼 사업이 커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많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느낀다"며 "사실 금융이란 건 굉장히 큰 사업이기에 카카오페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지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자·보험·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카카오페이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신규 서비스의 출시와 안착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안에 투자·보험·대출 중계 등 총 3개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류 대표는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일을 꼽았다.

류 대표는 "투자는 2018년 말 개인과 개인간(P2P) 서비스로 시작했고, 이후 증권사를 인수해 펀드 판매도 시작했다"며 "앞으로 투자 서비스를 확대해 연내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용 대출 중심으로 구성된 카카오페이의 대출 중개 서비스는 이미 금융 기관이 거의 다 들어와 있고, 카카오페이는 현재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보험 판매의 경우, 자체 보험사 설립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류 대표는 "모바일과 비대면에 최적화된 상품이 중요한데, 기존 보험사가 만드는덴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직접 시장을 선도하겠단 의미"라며 "올해 안에 (판매를) 시작하면 새로운 상품들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전용 앱을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류 대표는 타 서비스와 카카오페이간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양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고객을 대하는 방식이나 사용자 경험(UX) 등에서 결이 다르다"며 "이런 차이가 증권 서비스에서도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경험을 가장 중시해 직접 투자하는 주식보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통해 투자를 경험하고 주식으로 넓혀갈 수 있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는 경쟁사가 처음부터 주식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다르다. 또 카카오페이는 고위험 서비스보다는 적은 돈으로 투자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다.

류 대표는 "이미 카카오페이로 인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한 것들이 많은데 대출 중개 서비스나 소액 투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에 국내 금융사의 혁신성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발자 출신 경영자, 공학도 출신 사업가

류 대표는 개발자 출신 경영자, 컴퓨터 공학도 출신의 금융 사업가란 독특한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 컴퓨터를 접하며 자연스레 개발을 접했고,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모바일 개발사와 삼성SDS 등을 거쳐 초창기 카카오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으로 전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카카오톡에 이를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류 대표는 "2010년 출시된 카카오톡을 보며 또 하나의 'NEXT BIG THING'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침 카카오에서 메신저에 통화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개발자를 찾고 있었고, 카카오와 핏도 정말 잘 맞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보이스톡 서비스 출시를 경험하며 세상을 바꾸기 위한 중심이 '기술'이 아닌, 새로운 것을 설득하기 위한 '사업적 역량'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 카카오 커머스 사업부에서 선물하기팀이 생겼고, 류 대표는 그곳에서 창업 대신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출처 : 류영준 대표 SNS.

류 대표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각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처음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앤트파이낸셜을 알게 됐다"며 "2016년 앤트파이낸셜 사업에 많은 관여를 하던 마윈 회장의 집에 초대를 받아 이야기를 나눈 것이 인연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윈 회장의 첫 인상에 대해) 생각보다 아담한 체구였지만,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이 무척 크다는 점에서 놀랐다"며 "카카오페이가 그리던 '종합 금융 플랫폼'이란 비즈니스모델과 앤트그룹간 결이 잘 맞아 좋은 파트너십을 성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IPO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이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 만큼 6월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후 6월 이내 IPO를 진행하면 되는 일정으로, 카카오페이가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는 시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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