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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1호 수입차금융사 BMW파이낸셜, 네덜란드법인 통해 지배흑자 행진 불구 무배당 정책, 이자 등으로 지급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07 1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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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엠더블유(BMW)그룹은 국내에 법인을 세운 수입차 중 최초 수식어가 붙은 곳이다. BMW는 1980년대 국내 수입차 진출 제한이 풀리자 코오롱그룹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그후 1995년 판매법인 BMW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는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수입차 법인이다.

캡티브금융사도 수입차업체 중 처음으로 만들었다. 20년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BMW파이낸셜)를 세운 뒤 국내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BMW의 행보는 다른 해외 완성차들이 국내에 캡티브금융사를 설립하는 토대가 됐다.

BMW그룹의 국내 법인 지분구조는 경쟁사와 차이가 있다.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네덜란드에 소재한 'BMW Holding B.V.'로 2개 법인의 지분을 각각 100% 소유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그룹(벤츠)의 한국법인도 네덜란드에 있는 법인과 거래를 하기는 하지만 최대주주는 모국인 독일에 있는 곳이다.


네덜란드는 세율이 낮아 글로벌기업들이 절세 등의 목적으로 법인 설립을 선호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테슬라코리아 역시 네덜란드법인이 단일 최대주주다. BMW그룹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과거부터 네덜란드법인을 통한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BMW Holding B.V.의 최대주주는 독일에 있는 BMW AG다. 이 법인은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의 최상위 지배자로 소개돼 있다. BMW그룹은 오너기업으로 독일 크반트(Quandt)패밀리가 지배한다. 즉 '크반트 패밀리→BMW AG→BMW Holding B.V.→BMW파이낸셜'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다.

BMW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배당을 통한 자금 회수를 하지 않고 있다. BMW파이낸셜은 2002년 처음으로 외부감사법인이 됐는데 그때부터 작년까지 단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BMW파이낸셜은 2003년까지 적자를 지속하다 이듬해 반전했다. 그후로 2008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작년까지 매년 흑자를 거뒀다. 매해 당기순이익이 더해지고 배당도 하지 않아 이익잉여금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말 583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말보다 15.1% 늘었다.


배당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다른 수단이 있다. 우선 차입금을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다른 독일계 캡티브금융사와 동일한 패턴이다.

BMW파이낸셜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인 BMW Holding B.V.에 돈을 빌리고 있다. 과거 다른 특수관계법인에 차입한 적도 있었지만 작년말 기준으로는 BMW Holding B.V.가 유일한 특수관계자 대주다. 금액은 작년말 2조4335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5% 늘었다. 지급한 이자비용은 50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증가했다.

BMW Holding B.V.의 모회사인 BMW AG에도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BMW파이낸셜은 2016년 감사보고서부터 BMW AG에 '기타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한다는 점을 밝혔다. 매해 수십억원을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28억원이다. 전년(17억원)보다 증가했다.

BMW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에 대해 "IT 운영비용 및 설비 확충에 따른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지급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국내 영업의 확장에 따른 전산 시스템 투자로 인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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