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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미묘한 2강 구도, 프로그레시브 효과 극대화 될까서로 견제 롯데-신세계, 경쟁 지속 여부 관건

한희연 기자공개 2021-06-10 08:27: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막판까지 경쟁구도가 유지될 지 관심사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을 통해 몸값 상승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지만 양사 중 어느 한쪽이라도 인수 의지가 높지 않다면 베팅을 유도할 여지가 사라지는 셈이라 결과는 예측불허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치러진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서 롯데그룹과 신세계 그룹이 바인딩오퍼(구속력 있는 가격 제안)를 제출했다. 숏리스트에 선정됐던 MBK파트너스와 SK텔레콤은 참여하지 않아 인수전은 자연스레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본입찰시 두 기업이 제출했던 정확한 가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매도자측이 희망하는 수준(Asking Value)에는 한참 못치는 것으로 IB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매각측이 프로그레시브 딜로 한번 더 경쟁을 붙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입찰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한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을 유도해 매매대금을 높이는 방식이다. 두 기업이 비슷한 가격을 제시한데다 서로에 대한 견제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역학관계를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중인 수위권 업체다.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대표적인 두 유통 대기업이지만 온라인 부문에서는 오프라인 만큼의 위상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인수 경쟁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반대로 양측의 인수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서로의 견제를 위한 치킨게임이라면 둘 중 한 곳이 중도 포기할 경우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사실 오픈마켓은 온라인 장터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 등의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하지만 업의 본질은 거래 중개로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오픈마켓 비즈니스가 주력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뒤 롯데나 신세계가 과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다. 지마켓과 옥션 등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유통 대기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를 볼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네이버와의 동맹을 선언한 신세계그룹이 인수할 경우 향후 시너지나 자금력 측면에서 좀 더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역시 꼭 가져가야만 하는 당위성이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어느 한쪽이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가게 되면 다른 한쪽은 무척 난처해 지는 구도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높은 가격을 지르는 것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 딜 이후에도 이커머스 시장 내 주도권을 잡으려면 추가 투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베팅은 양측 모두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격을 높이려는 과정에서 매각측의 희망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면 롯데나 신세계 중 한 곳이 인수 포기를 선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딜의 헤게모니는 매도자에서 인수자로 넘어오게 돼 프로그레시브 딜 자체가 무의미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다른 FI나 SI 없이 롯데와 신세계가 맞붙는 현 구도는 원매자 뿐 아니라 매각측에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경쟁을 붙이려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어 적정 수준의 가격 합의점을 찾는데 상당히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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