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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가 최대주주 케이글로벌운용, 'ESG'로 방향잡았다 [thebell interview]전 미래에셋운용 본부장 목대균 대표 "강성부 대표와 기업가치 제고·ESG 철학 공유"

허인혜 기자공개 2021-06-30 13:13:5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 펀드매니저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과 강성부 KCGI 대표가 신생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설립했다. KCGI가 주요 투자자로 나서고 목대균 전 본부장이 대표를 맡았다.

첫 발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배구조 펀드다. KCGI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를 알린 강성부 대표와 글로벌 투자 일인자로 꼽히는 목대균 대표가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할 만한 국내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주주 행동주의를 펼친다는 목표다.

스타와 스타의 만남이지만 시작은 화려하기보다 낭만적이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망해가는 투자 동아리를 살리려 붙였던 홍보 포스터 한 장이 두 사람의 가교가 됐다.


◇'스타매니저' 탄탄대로 떠난 목대균 대표, 케이글로벌운용 설립

목대균 대표는 다사다난한 투자업계에서 퇴사 소식만으로 여의도를 들썩이게 만든 장본인이다. 지난해 말 목 대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대표펀드가 함께 회자됐다. 목 대표는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부문뿐 아니라 해외투자 펀드의 히트 펀드를 다수 배출했다.

2007년부터 해외펀드를 운용한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로 꼽힌다. 수년간 글로벌주식형 펀드 1위 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등이 그가 운용했던 상품이다. G2이노베이터, 글로벌그로스 등도 목 대표가 진두지휘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대표펀드 각각의 설정액만 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이른다.

목 대표가 회사를 떠나던 시기에도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 펀드는 승승장구했다. 탄탄대로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유는 뭘까. 목 대표는 '두 번째 산'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라고 답했다.

목 대표는 "미래에셋운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반열에 오를 만큼 대단한 곳인데 그런 운용사에서 감사하게도 오랜 기간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며 성과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다만 '더 이상은 잘할 수 없다'는 고민이 이어졌다"며 "3년 뒤의 나를 생각했을 때 지금과 비교해 변화한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운용을 떠나고 회사 설립을 준비했다. 투자업계 베테랑으로서도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일은 난제였다. 퇴사후 설립까지 미팅의 연속이었다고 목 대표는 회고했다. 일련의 펀드 사고로 자산운용 시장이 크게 위축된 때이기도 했다. 목 대표는 "잠에 들지 못할 정도로 중압감이 컸다"고 답했다.

준비 반년 만에 케이글로벌운용을 출범하게 됐다. 철저한 준비가 도움이 됐다. 목 대표와 구성원들의 투자 비전이 명확했다. 국내와 해외 투자전략을 세분화했고, 상품 출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웠다. 운용사 설립 전부터 '한국ESG지배구조' 사모펀드와 글로벌투자 펀드를 내놓는다는 전략을 구축했다. 첫 발을 떼는 운용사지만 멀티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따로 조직할 만큼 조직구성이 탄탄하다.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강영수 CFA 멀티전략본부장과 도중영 부사장(준법감시인), 함종욱 부사장(COO) 등 투자업계 내로라하는 인재가 케이글로벌운용으로 모였다.

목 대표를 따르던 강영수 전 미래에셋운용 매니저가 케이글로벌운용으로 합류했다. 도중영 부사장은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실을 거쳐 DGB자산운용 상무, 새마을금고중앙회·롯데손해보험 CIO를 지낸 인물이다. 함종욱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총괄, 에쿼티세일즈 사업부, WM사업부 대표를 거쳤다.

◇'강성부 펀드' 주요 투자자로…20년지기 '스믹' 인연

투자자로는 KCGI가 나섰다. 강성부 대표와 목대균 대표는 투자업계 동료이기 이전에 20년 지기다. 둘의 인연은 '눈에 젖은 포스터'가 이어줬다. 서울대학교 스믹(SMIC) 동아리 홍보 포스터다.

당시만 해도 스믹은 인기없는 모임 중 하나였다. 대학생이 투자를 한다는 자체에 색안경을 끼고 보던 때였다. 1998년 설립된 스믹은 2년 만인 2000년에는 동아리원이 달랑 셋만 남았다. 그 중 한 명이자 동아리 회장이 목 대표였다. 목 대표는 "남아있던 세 명이서 술잔을 기울이며 '밀레니엄 시대를 기점으로 스믹을 정리하니, 마니'하는 한탄도 했다"며 웃었다.

스믹을 다시 일으킨 장본인은 강성부 대표와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다. 한 겨울 게시판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매개로 강 대표와 황 대표, 목 대표가 스믹 1기를 새로 꾸렸다. 세 사람의 의기투합이 입소문을 타면서 동아리원이 금세 두 자릿수로 불었다. 이들은 졸업 후 대우증권에서도 나란히 근무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강 대표와 회사를 설립할 약속을 하고 미래에셋운용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목 대표는 "퇴직금을 가지고 몇달간 버텨보면서 아무것도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머리를 가볍게 해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과감히 잘나가던 자리를 떠난 목 대표에게 강 대표의 지지는 큰 힘이 됐다. 케이글로벌운용 설립과 투자도 두 사람이 오랜기간 공유해온 투자 철학 덕분에 가능했다. 지분 비율은 KCGI와 목대균 대표가 6대 4로 보유하고 있다. 강성부 대표와의 도원결의로 케이글로벌운용이 설립된 셈이다.

◇'한국ESG지배구조 펀드' 출시…행동주의로 기업가치 제고

케이글로벌운용은 첫 번째 상품으로 ESG지배구조 펀드를 낙점했다. ESG에 중점을 두되 주주 행동주의로 개선이 가능한 한국 기업에 집중투자한다는 목표다. 기업 지분을 3% 이상 취득해 지배구조 개선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목 대표는 "개선점이 있는 기업을 찾고 저평가를 유발하는 요소를 찾아 공정가치를 받게 하고자 한다"며 "예컨대 경영진 상속 문제로 일부러 기업가치를 억누르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개선을 요구하는 등이다"라고 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릴 만한 펀드를 만들어보자는 게 케이글로벌운용의 지향점이다. 목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은 오랜 기간 생각해온 투자 키워드"라며 "글로벌 펀드 중에서는 주주 행동주의로 하여금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상품이 많은데, 해외 펀드가 국내 기업에 같은 전략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국내 투자 펀드를 출시하면 국내 시장에도 같은 모델을 접목하는 한편 기업탐방이나 리서치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 대표는 케이글로벌운용의 행동주의가 '기업 사냥꾼'류의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가치 상승과 상생이라는 이야기다. 'ESG펀드'로 이름지은 이유도 그때문이다.

목 대표는 "일각에서는 행동주의를 두고 경영권 '찬탈'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케이글로벌운용의 목표는 경영권을 보장하되 기업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함께 가고자 한다"고 했다.

케이글로벌운용의 이름은 우리나라를 뜻하는 K와 글로벌을 더해 지었다. 국내 기업 지배구조 펀드로 출발한 뒤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투자에도 팔을 걷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는 상장주식을 중심으로 하되 프리IPO 등 초기단계 기업에도 투자해 알파수익을 노린다. 글로벌 투자에도 ESG 철학을 담을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에 더해 대체투자도 구상 중이다.

상징색으로는 '퍼플'을 정했다. 레드오션 산업과 블루오션 산업이 섞여 또 다른 새 시장이 열리고 있는 현 상황을 담았다. 목 대표는 "올해 목표는 우선 생존"이라고 했다. 그는 "변화하는 과정에 적응하며 3년을 버티고 싶다"며 "다행히 좋은 인력들이 합류해 맨파워가 있다. 신생사로서 업계의 정량지표를 채울 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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