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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CB 발행' 디케이티, 폴더블·전기차 공략 300억 조달 설비 확충, 시장 반응 긍정적?콜옵션 40% 설정

황선중 기자공개 2021-07-27 08:11: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08: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기기 부품 제조업체 '디케이티'가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 규모만 300억원에 달한다. 새로운 시장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전기차(EV)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CB 발행 조건이 발행사인 디케이티에 우호적으로 짜인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디케이티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 제1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CB 발행은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 후 처음이다.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파로스자산운용, 지브이에이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나섰다.


2012년 6월 설립된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기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부품인 FPCA(연성회로조립, FPCB+Assembly)를 생산하는 업체다. FPCA는 휘어지는 회로기판 FPCB(연성회로기판)에 IC칩 등 전자부품을 접합해 만든 제품이다. 디지털기기의 디스플레이 구동정보를 패널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입된다. 우선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FPCA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폰 시장 확대로 출하량이 늘면서 FPCA 수요 역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미 고객사인 삼성전자로부터 기존 공급물량 이상의 대규모 발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보호회로(PCM) 생산라인 구축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PCM은 배터리 과충전 시 온도 상승을 제어하는 부품이다.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올해 새롭게 준공한 베트남 현지 공장서 PCM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로 꼽힌다. 삼성SDI 역시 베트남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만큼 CB 발행 조건은 디케이티에 유리하다.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 모두 0%다. 만기일은 2026년 7월까지다. 투자자 입장에선 5년간 이자가 없는 만큼 주식 전환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환가액은 이날 종가(2만2650원)보다 높은 2만4222원이다.

최대 40% 규모의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전환가액 기준 보통주 신주는 약 123만주다. 만약 전량 주식으로 풀리면 최대주주인 비에이치 지분율은 26.73%에서 23.2%로 하락한다. 그러나 콜옵션을 전량 행사하면 비에이치는 최소 5.23%에서 최대 7.08%(리픽싱 70% 가정)의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기차에서 FPCA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쓰이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가 FPCA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란 차량 내부에 탑재된 각종 전기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품이다. 디케이티 역시 전기차용 FPCA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방산업의 침체가 이어졌지만,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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