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게임 자회사 흡수 '박지원 색깔' 입히기 단독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사업 재편, '넥슨 신화' 재현 박차
최필우 기자공개 2021-09-02 07:26:3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게임 자회사 수퍼브를 흡수합병한다. 수퍼브는 하이브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사진)가 지난달 단독 전문경영인(CEO)으로 선임된 이후 첫 구조 조정이다. 게임사 넥슨코리아 대표를 지낸 그의 색깔 입히기가 본격화되고 있다.3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는 100% 자회사 수퍼브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2019년 8월 지분 51%를 56억원에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한 지 2년 만이다. 지난달에는 지분 33%를 10억원에 추가 인수했고, 이날 나머지 16%를 인수대금 없이 떠안으면서 흡수합병을 확정했다.

이번 합병 결정은 지난달 박 대표 단독 대표이사 취임 후 추가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달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의장 역할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에서 CEO 직함을 달고 있던 윤석준 대표는 미국 법인 하이브아메리카로 이동했다. 박 대표가 하이브 경영에 있어 상당한 재량을 갖게 됐다.
박 대표의 권한이 커진 뒤 하이브가 게임 사업을 키우는 건 예측 가능한 수순이었다. 그는 2003년 넥슨에 입사했고 11년 만에 넥슨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젊은 개발자들이 창업해 대표를 맡는 건 게임업계에 종종 있는 일이지만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의 파격 승진은 여전히 '사원 신화'로 회자된다. 방 의장이 그를 영입할 때 팬 커뮤니티 플랫폼 뿐만 아니라 게임 사업 안착도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수퍼브 인수와 별개로 지난해 본사에 게임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게임 기획자, 개발자 등을 대거 영입했다. 박 대표가 직접 부문을 이끌면서 조직 안착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본사 조직과 수퍼브를 통합하면서 게임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수퍼브 임직원 수는 37명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퍼브는 피인수 후에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8년 28억원, 2019년 18억원, 2020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각각 10억원, 9억원, 3억원으로 하락세다. 하이브 IP 기반으로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관건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앞서 하이브쓰리식스티와 하이브아이피를 흡수한 것처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수퍼브도 흡수하기로 했다"며 "나눠져 있던 조직을 합치면서 게임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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