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EDGC, '건기식·진단업체 M&A'로 반등 노린다작년 매출, 추정치 40% 상회…액체생검 성과는 '가시권'
최은수 기자공개 2021-09-14 08:08:2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2013년 우리나라 이원의료재단과 유전체학 권위자 이민섭 박사가 미국에서 설립한 다이애그노믹스(Diagnomis)의 조인트벤처로 창립했다. 의료 진단 분야에서 비침습적 산전 진단 검사(NIPT)와 바이오 유전체 분석 및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나타냈다. 2018년 5월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당시 EDGC 공모가액은 6500원으로 IPO를 통해 460억원을 조달했다.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1850억원이었다. 작년 초 코로나19 진단키트 테마주로 묶이며 한때 시가총액이 600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9월 10일 종가 기준 EDGC의 시가총액은 34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공모 자금 상당액은 진단·분석장비 및 연구개발 센터 확충에 활용됐다. 신사업 투자 성과는 올해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식약처로부터 액체생검 부문 임상GMP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의 액체생검 기술은 세포유리 DNA(Cell-free DNA)를 분석해 암을 극초기에 진단하는 신기술로 이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사업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말엔 송도에 R&D 센터 준공을 마쳤다.
EDGC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 이듬해인 2019년 곧바로 손익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2019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37억원, 2020년엔 127억원의 영업익과 122억원의 당기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회사는 2019년 86억원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 작년엔 51억원의 영업적자와 9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DGC는 올해 상반기에도 누적 영업손실 69억원, 당기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925억원으로 당초 전망치 대비 40% 높은 수준이다. 2020년 9월 알짜 자회사 EDGC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해 몸집을 불린 영향이다. EDGC헬스케어는 국내 체외진단기기 판매 및 임대업이 주력으로 합병 전인 2019년 500억원의 매출액과 2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지난 3년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800억원 정도다. 모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서였다. 조달 자금 중 40%를 M&A에 할애했는데 대표적인 딜이 올해 7월 사들인 캐나다 밴쿠버 소재 건기식 전문 제조·판매회사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Natural Life Nutrition, NLN)이다. 인수가액만 250억원이었다.
뒤이어 솔젠트(22억원), 마이지놈박스(15억원) 등의 투자가 눈에 띈다. EDGC는 2018년 5월 상장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펀드 출자를 포함해 총 10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 최대주주는 올해 초 창업주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이 작고하며 배우자인 임경숙 여사로 변경된 상태다. 상장 전 임 여사의 지분은 1.7%였는데 이 이사장의 보유 지분(12.96%) 중 일부를 상속받으면서 6.19%이 됐다. 기존 이 이사장 체제에서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43%였는데 임 여사 체제에선 30.72%로 낮아졌다. 상속세 부담과 1회차 CB(600억원)의 전환이 지분 희석의 주 원인이다.
삼성증권 출신인 신상철 공동대표는 이사회 의장 및 경영전략 총괄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민섭 공동대표는 R&D 전략 총괄을 담당한다. 상장 당시 또 다른 C레벨 임원이었던 이명희 부사장(CSO)은 솔젠트 대표이사로 적을 옮긴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클리니컬 리포트]티움바이오, TU2218 항암 적응증 '난치암'으로 확립
- 스카이테라퓨틱스, 심재학 엔솔바이오 CFO 영입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글라세움, 새 기전 '비만치료제' 인체서 반려견 '확장'
- [제약사 TSR 분석]보령, 뜻밖의 우주 주가향방 가른 '소통' 플러스 전환
- '자체 보톡스 균주 확보' 알에프바이오, 원주공장 준공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 'SI도 FI도 없었다' 엔케이맥스, 회생절차 돌입
- [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서정선 회장 "정밀의료 대전환 핵심 'DTC' 의료질·비용 다 잡는다"
- 지놈앤컴퍼니, ADC 신규타깃 가능성 'CNTN4'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