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 우리금융 지분 인수전 참여…금융 리스트럭처링 재개 BC카드, 케이뱅크과 함께 '데이터·플랫폼' 신사업 급물살 가능

최필우 기자공개 2021-10-13 08:08:4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금융 사업 리스트럭처링 작업을 재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구조 조정을 단행했으나 금융에서 만큼은 속도가 더디다. 이번 지분 인수를 발판으로 지체된 금융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산이 깔렸다.

KT는 지난 8일 "금융 플랫폼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건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T는 기존 우리금융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T와 우리금융은 금융업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업에서 같은 배를 타고 있다. KT는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 지분 34%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창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KT가 BC카드를 내세워 우회 증자에 성공하면서 정상화가 가능해졌다.


구 대표는 케이뱅크 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양사 파트너십을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만나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작년 8월 양사 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다만 MOU 체결 뒤 1년 넘도록 KT와 우리금융은 마땅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T 내부적으로도 금융 부문 리스트럭처링은 BC카드 계열사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BC카드는 지난달 그룹사 이니텍이 보유하고 있던 스마트로 지분 50.2%를 취득하기로 했다. 스마트로는 결제대행업을 하는 기업이다.

정체된 KT 금융 사업은 미디어, 커머스 분야의 광폭 변화와 대조적이다. KT는 올해 미디어 사업 중간지주사 격인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이후 KT시즌 분사, 현대미디어(현 미디어지니)와 밀리의서재 인수 등으로 미디어 사업 밸류체인을 전방위적으로 구축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KTH, KT엠하우스 합병으로 KT알파를 출범시켰고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에게 겸직을 맡기면서 힘을 실었다.

KT가 우리금융 지분 10% 가량을 인수하면 금융 사업에서도 구조 조정에 속도를 내는 게 가능하다. KT는 기존에 우리금융과 논의했던 합작사 설립 등을 구체화하고 금융 빅데이터 사업 주도권을 잡아 신사업을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앞서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시리즈D에 참여하면서 금융 데이터, 플랫폼 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조직 개편도 공격적인 인수전 참여가 점쳐지는 요인이다. KT는 지난달 윤경림 사장을 영입하면서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M&A와 투자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사장급 임원이 부문장을 맡으면서 힘이 실렸다. 금융 부문 사업 비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딜인 만큼 의지를 갖고 인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제 막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뿐"이라며 "사업적 측면에서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