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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전기트럭]'제조업 도전장' 마스타자동차, 골목상권 수요층 겨냥①전국구 정비 네트워크 내세워 틈새시장 차별화…기술경쟁력 강화 과제

방글아 기자공개 2021-11-09 07:56:14

[편집자주]

비대면·친환경 경제 전환 과정에서 전기화물차 시장이 뜨고 있다. 배송시장 확대, 탄소중립 정책, 내연기관 차량의 단종 등 호재도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에 완성차 제조에 나서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 진출의 허들로 작용했던 부품 조달 등의 난관이 허물어지자 기회를 찾아 나선 것이다. 더벨은 개화하기 시작한 전기화물차 시장에 뛰어든 중소·중견기업의 현황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마스타자동차관리'가 전기차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초소형 전기화물차(전기트럭) '마스타밴'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자체 기술력은 부족하지만 경쟁사와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A/S)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기존 사업망을 활용해 초기 투자금을 최소화하면서 도심 골목상권 수요층을 핀포인트 겨냥해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종합차량관리업체 마스타자동차관리는 1991년 1월 장기봉 대표가 자본금 5000만원을 투자해 설립한 차량 A/S 전문 비상장사다. 현재 총자산 1071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마스타빌딩 본사를 두고 6개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전기트럭 사업은 2018년 '마스타전기차(옛 마스터자동차손해사정)'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동차 견인 및 긴급출동, 차량 부품 판매, 렌터카 운영업을 주력으로 해오다 2019년부터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마스타밴을 선보였다.

마스타밴은 중국 지아위안EV(Jiayuan EV)의 아이돌라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사업 초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수입·판매하다 천안시 서북구에 공장을 마련하면서 직접 생산방식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마스타자동차관리가 보유 중이던 사업부지를 양도하면서 조립 등 일부 공정 수행이 가능해지자 국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고수해왔다는 점이다. 경쟁사의 경우 처음부터 차량 개발에 직접 나섰지만 마스타전기차는 OEM 방식을 적용, 초기 개발비를 최소화했다. 제조 기반이 없고 부족한 경험 탓에 불가피한 선택지였다. 최근 자체 양산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마저도 비용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는 평가다.

현재도 대규모로 판을 키우는 대신 기존 사업 기반을 뒷배 삼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올려나가고 있다.
왼쪽부터 마스타 MINI, 마스타PU, 마스타VAN.(사진=마스타전기차)

여기에 30년 업력의 마스타자동차관리가 기관 등 법인 차량 관리를 해오며 구축한 거래처 네트워크를 초창기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마스타자동차관리는 전국에 정비가맹 1000개점, 긴급출동 600개점, 협력 400개점 등 폭넓은 차량관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마스타밴을 좁은 골목에서 다니기 용이하도록 설계한 뒤 이 같은 A/S 강점을 마케팅 요소로 내세운 것이다.

마스타밴은 최고 출력 시속 68㎞, 1회 충전 주행거리(상온 기준) 64.6㎞다. 경쟁사와 비교해 모두 뒤처지는 수준이다. 다만 충전 소요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했고 1000만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 출고가가 1790만원대로 경쟁 차종 대비 100만원 가량 저렴해 보조금을 받을 경우 800만~9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내외관 디자인에도 타깃층 핀포인트 전략을 녹여냈다. 현재 시판 중인 국산 전기트럭 가운데 가장 좁은 전폭을 채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파워윈도우, 에어컨, 터치스크린 등 초소형 상용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옵션들을 가미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장시간 주행에 적합한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기술력을 대체 장점들로 보완한 셈이다. 현재까지 이 같은 핀포인트 공략 성과는 좋다. 2019년 우정사업본부 1000대 입찰전에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450대로 1위를 차지했다. 기술력이 나은 대창모터스(300대)와 에디슨이브이(250대)가 뒤를 이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고 현재는 도심 소자본 창업가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플랫폼 테스트 운행 전기차로 선택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 도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선 급변하는 기술 수준에 맞춰 차량 사양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공기관 등에 친환경 차량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구매 차종의 최저 사양 기준을 높여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는 추세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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