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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전기트럭]'다각화' 제인모터스, 부족한 자금 탓 발목 잡히나②작년 칼마토 공식 철수 후 사업장 1년째 '공회전'…완전자본잠식, 설비투자 여력 '無'

방글아 기자공개 2021-11-05 08:16:49

[편집자주]

비대면·친환경 경제 전환 과정에서 전기화물차 시장이 뜨고 있다. 배송시장 확대, 탄소중립 정책, 내연기관 차량의 단종 등 호재도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에 완성차 제조에 나서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 진출의 허들로 작용했던 부품 조달 등의 난관이 허물어지자 기회를 찾아 나선 것이다. 더벨은 개화하기 시작한 전기화물차 시장에 뛰어든 중소·중견기업의 현황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반용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제인모터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설비 투자 등에 나서야 하지만 자체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칼마토EV' 사업 실패로 인한 상흔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자금줄 역할을 해온 코스피 상장사 '디아이씨'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인모터스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계(212억원)가 자산총계(183억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모회사 디아이씨가 지난해 50억원을 출자전환했지만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는데 역부족이었다.

악화된 재무상태는 2016년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 경영 탓이다. 설립 3년차부터 매출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총 21억원에 그쳤다. 반면 수백억원대 개발비를 보전하지 못하면서 손실 규모만 179억원에 달했다.

특히 작년 칼마토EV 사업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결손금이 크게 불어났다. 이미 만들어 둔 제품이 제값에 팔리기 어려워지면서 재고와 기계장치 등 자산 51억원가량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그 결과, 지난해 손실액만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제인모터스는 올해 초부터 골프카트 '테리안' 등 운반용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고민만 커지고 있다. 테리안 관련 사업만으로 결손금을 상쇄하고 수년 내 자생 가능한 궤도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탓이다.

운반용 전기차의 국내 시장은 연 8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여기에 일찌감치 일본산 제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경쟁업체들이 적잖아 후발주자로서 이른 시일 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테리안의 성과는 현재까지 지난 6월 체결한 총판 계약이 전부다. 이로 인해 상반기 매출은 1억원에 그쳤다. 매년 100대 이상 구매를 전제로 한 총판 계약이 지켜지더라도 최소 보장되는 매출 규모는 연 15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제인모터스는 대구공장에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해 매출 줄기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년째 공회전 중인 이 공장 유지만으로 매년 2억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을 활용할 전기차 부품 신사업은 자회사 '제인이피티'(지분율 51%)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제인모터스가 2018년 5100만원을 투입해 세운 업체로, 아직까지 매출은 없는 상태다.

다만 부족한 유동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부품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만 자체 여력으로 불가능한 탓이다. 작년 말 기준 제인모터스의 유동자산은 약 6억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자금줄 역할을 해온 디아이씨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제인모터스의 손실로 인해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이 때문에 디아이씨의 올해 상반기말(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34.33%, 유동비율은 50.63%를 기록했다. 전체 차입금 중 3140억원가량은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유동성 장기부채 포함)이다.

제인모터스가 디아이씨의 자금을 지렛대 삼아 이번 제인이피티 사업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디아이씨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제인모터스 추가 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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