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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M&A]"LNG선 사업 매각 하라"···EU의 독과점 우려 배경은유럽 선사들, 대우조선 가장 큰 고객사···올 3.6조 계약, 향후 주문도 확대 전망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31 07:4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톱 티어(Top-tier)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유럽 경쟁당국이 불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사의 주요 고객사들이 몰려 있는 지역 중 하나가 유럽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경쟁당국에 비해 유럽 경쟁당국이 한국조선해양에 독과점 방지 대책을 강하게 요구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 결과를 내달 20일까지 국내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경쟁당국은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무조건 승인'했다. 아직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우리나라와 일본 경쟁당국도 곧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EU집행위는 양사 결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EU집행위는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독과점 방지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양사가 LNG선 건조 시장에서 차지하는 합산 점유율이 60%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은 매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확장 국면에 접어든 LNG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LNG선 사업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목적은 신사업 진출이 아닌 '초격차' 경쟁력 확보이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NG선 사업부 매각도 선택지에 없지만, 유럽 시장을 배제하고 사업을 하는 건 무리수이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의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불허해도 통합할 순 있지만 해당 국가와 사업을 하긴 어려워진다. EU집행위의 결정을 무시하기엔 유럽 시장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모두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당장 선복량 기준 글로벌 톱5 해운사 가운데 네 곳(머스크·MSC·CMA CGM·하팍로이드)이 유럽에 있다.

공시로 밝힌 수주 계약만 정리했기 때문에 실제와 다소 다를 수 있음.

또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수자인 한국조선해양의 핵심 자회사 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12조원 가량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유럽 선사들의 수주 금액은 약 2조2600억원으로 아시아 선사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문을 했다. 주문 선박은 VLCC(유조선 일종)와 컨테이너선 등이었다.

대우조선해양도 유사하다. 회사는 올해 총 11조9000억원 어치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유럽 선사들의 수주 금액은 3조6000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주문을 한 지역이다. 주문 선박은 주로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LPG운반선 등이었다. 아시아 선사들과 오세아니아 선사들이 그 뒤를 이었다.

종합하면 올 한 해 양사가 유럽 선사들과 건조 계약을 맺은 규모는 총 6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조선해양의 또 다른 조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유럽 선사들과 맺은 건조 계약까지 고려하면 유럽발 수주 금액은 더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으로 많은 선복량을 가진 유럽 선주들은 국내 조선 3사에 중요한 고객사"라며 "유럽 선주들이 기존 선박을 LNG선으로 본격적인 교체를 시작하면 그 수혜는 국내 조선 3사가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조선업 부문에서 경쟁하는 중국이 (단기간에) 쫓아오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LNG선은 LNG를 싣고 나르는 운반선과 LNG를 연료로 움직이는 추진선으로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LNG운반선이 먼저 주목받았으나 LNG 저장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고도화·상용화되면서 LNG추진선 수요도 늘고 있다. 두 분야에서 국내 조선 3사는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럽-러시아 육상 가스운송관이 정치적 이슈로 늘 운영에 불안함이 있어 해상으로 가스를 가져오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 시대에도 유럽 선사들은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EU집행위가 다른 곳과 달리 LNG선 사업부 매각 등 독과점 방지 대책을 요구할 수 있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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