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리포트]동국제강, 친환경 공법 불구 ESG 평가 '글쎄'④에코아크 전기로, 에너지 효율 30%↑...ESG 등급 'B+', 투자 두배 확대 목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18 07:46:5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아크(Eco-Arc) 전기로', '핫차지(Hot Charge) 공법.' 모두 동국제강이 추진하는 친환경 철강사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철강업계 큰 형님인 포스코가 친환경 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전기로야말로 친환경적인 철강 생산 방식이라고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고로와 전기로를 가르는 차이는 제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지 여부다. 고로 방식은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고 1500°C가 넘는 고온에서 이들을 녹인다. 이 과정에서 순도 높은 철강을 얻을 수 있으나 그 두 배가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에 연간 각각 쇳물 220만톤, 140만톤 규모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상황이다. 2020년에는 철 스크랩 376만톤을 재활용해 모두 철강재 350만톤으로 탄생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철근·형강에 대해 GR(Good Recycled Product)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국제강의 친환경 노력이 ESG 경영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매년 S~D까지 7개 등급으로 기업 ESG 경영을 평가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정기 평정에서 환경(E) 부문에서 'B+'를 받았다. 사회 책임(S)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B+'를 받아 통합 등급에서도 'B+' 성적을 기록했다. B+는 중간 정도의 성적이다.

ESG 평가를 두고 동국제강이 ESG 관련 공시나 정보공개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KCGS 관계자는 "ESG 평가에서 개별 기업의 친환경 기술 수준이나 투자에 대한 적극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라며 "다만 동시에 ESG 정보에 대한 공개 수준과 접근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SG 경영에 우등생으로 꼽히는 포스코는 1994년 '환경보고서'를 처음 발행했다. 이후 해마다 '포스코보고서', '탄소보고서' 등으로 확장해 관련 내용을 공개해왔다. 2018년부터 '기업시민보고서'로 명칭을 바꿔 ESG 경영 정보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 동국제강도 2019년부터 3년째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나 ESG 통합 보고서는 아직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동국제강도 ESG 등급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친환경 사업구조 구축을 넘어 ESG 경영 시스템 강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6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동국제강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6인으로 모두 10인 체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이 ESG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민동준 사외이사다.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함으로써 ESG위원회 독립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민 이사는 현재 연세대 금속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기술 자문 역할을 한다. ESG위원회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동국제강의 주력 상품인 컬러강판에도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고 있다. 컬러강판은 일반 강판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사용된다. '노 코팅(No coating), 노 베이킹(No baking)'을 목표로 친환경 컬러강판(ECCL)을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LNG 사용량 50%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친환경 환경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환경 및 안전 관련 예산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수준으로 1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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