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업황악화에 실적 반토막…위안은 'IB' IB수수료만 증가, ECM·DCM 트랙레코도 '눈길'
이지혜 기자공개 2022-05-04 07:38:3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증권업황 악화의 타격을 고스란히 맞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거래대금 등이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등이 감소한 탓이다.다만 IB부문 실적이 증가한 점은 위안거리다.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했고 ECM(주식자본시장)의 시장지위가 대폭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IPO 등 상징성 큰 딜을 성공적으로 클로징한 덕분이다.
◇영업이익 ‘반토막’, WM·S&T 등 부진
KB금융지주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KB증권이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91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8.2% 감소했다. 순이익은 1143억원으로 48.3% 줄었다. 순수수료수익은 8.6% 감소한 2751억원이다.
WM, S&T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호 KB증권 상무(CFO)는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채권부문에서 손실을 봤다”며 “ELS 쪽에서도 주가가 떨어지며 조기상환 규모가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WM부문에 반영되는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수수료가 모두 줄었다. 올 1분기 수탁수수료는 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다. 금융상품수수료는 17.1% 감소한 126억원이다. S&T부문도 상품운용손익에서 384억원의 적자를 본 탓에 부진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KB증권은 시장점유율을 방어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나빴지만 WM자산과 개인주식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S&T부문에서도 ELS 발행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의 올 1분기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모두 138조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위탁자산 중심으로 5조원가량 증가했다. WM금융상품자산은 4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원가량 늘었다.
◇IB 홀로 성장, 수익 지속 창출 기대
전체 실적은 뒷걸음질했지만 IB사업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IB수수료로 1428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1% 증가했다.
KB금융지주의 CFO를 맡은 서영호 전무는 IR에서 "KB증권이 DCM의 강자 지위를 누려 왔고 ECM 부문에서도 시장지위가 대단히 상승했다"며 "이익 변동성은 있겠지만 ECM, DCM, M&A 부문에서 지속적인 수수료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1분기 DCM에서 7조6675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22%다. 특히 일반회사채(SB)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 KB증권은 3조4054억원의 일반회사채 대표주관실적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20.76%를 기록, 선두로 달렸다.
KB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ECM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1분기 ECM부문에서 3조4461억원 규모의 실적을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주관을 맡은 효과가 컸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만 2조8688억원의 실적을 냈다.
KB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에서도 선두권에 올랐다”며 "M&A와 인수금융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였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대우건설과 두산공작기계 등의 해외 인수금융 딜을 수행했다. 또 대형PF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인프라 딜과 해외사업을 재개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CIB는 상업은행(CB)과 투자금융(IB)를 결합한 말로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을 뜻한다. 은행의 기업금융조직과 비은행 계열사의 IB조직을 연계해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KB금융그룹의 청사진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CIB부문에서 ECM과 M&A부문 시장지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서 전무는 "KB증권의 (IB부문) 이익은 일회성 이익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며 "지난 4~5년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익출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매출 1위에도 영업이익 급감 이유는
-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 빌보드와 글로벌 공략 '속도'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