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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식음사 리포트]웅진식품, 무차입경영 발판 330억 실탄 푼다부채비율 '400%→32%' 우량 기업 탈바꿈, 자체 공장 설립 등 추진

이우찬 기자공개 2022-05-12 07:42:18

[편집자주]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소 식음료업계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사의 메가히트 제품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인구절벽에 따른 구조적 소비불황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과 재무, 사업을 키워드로 중소 식음료사들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 동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식품의 지난 10년은 환골탈태로 요약된다. 웅진그룹을 떠날 때 악화된 재무구조는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 이후 개선됐다. 2021년은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재무안정성도 가장 좋은 해로 기록됐다. 최근 수년간 꾸준한 실적으로 쌓은 현금으로 제2 도약을 위한 증설 투자 단행을 예고할 만큼 체력이 튼튼해졌다.

4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웅진식품은 1987년 웅진그룹에 인수됐고 2013년에는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외국계 식품업체다. 여러 차례 손바뀜 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작년 외형과 재무 측면 모두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을 무색케했다.

◇웅진그룹과 이별, 정상기업 본격화 시동

웅진식품은 꾸준한 실적으로 이익을 내는 웅진그룹의 알짜 식품 계열사였다. 그러나 웅진그룹을 떠난 2013년 즈음 실적과 재무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2013년 처음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2년 말 414%, 2013년 말 340%였다. 2012년 웅진그룹 법정관리 사태 속에 계열사 보증 명목으로 빌려준 현금을 돌려받지 못하며 재무상태가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웅진식품
2013년 9월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본격화했다. 이듬해 1월 400억원 유상증자로 빈 곳간이 채워졌다. 그해 6월 수출 OEM 전문 회사인 대영식품 인수로 초콜 생산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는 외형 확대를 위한 초석이 됐다. 대영식품은 연매출 250억원, 영업이익률 10%의 꾸준한 이익을 내는 강소기업이었다.

2014년 말 동부팜가야 인수로 주스사업을 강화했다. 기존 '자연은' 브랜드와 함께 주스사업 시장 지배력이 확대됐다. 웅진식품의 주스사업은 최근 시장 침체 속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자금 수혈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등에 업은 웅진식품은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다. 2014년 흑자 전환, 2015년 매출 2000억원 회복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신규 브랜드로 2015년 선보인 탄산수 '빅토리아'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연평균 7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외형 확대의 정점이었다.

◇180도 바뀐 재무건전성 지표, 330억 투자 기초 체력

웅진식품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2%까지 떨어졌다. 차입금(67억원)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사실상 무차입경영이다. 현금성자산은 2017년 200억원에서 작년 500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30억원에 이른다. 부채를 갚고도 430억원의 현금이 금고에 남는다는 뜻이다.

재무안정성에 힘입어 올해 대규모 투자가 예고됐다. 동부팜가야, 대영식품 인수 이후 7년여 만의 투자다. 충남 공주유구농공단지에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웅진식품이 330억원을 투자한다.

4만9000㎡ 부지에 내년 말까지 음료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게 골자다. 현재 운영 중인 3만㎡규모의 생산설비까지 더하면 전국 최대 규모의 음료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신규 음료공장은 증설뿐만 아니라 창고 기능을 하는 물류센터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웅진식품의 외형도 3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매출은 2600억원이다. 향후 5년간 총 3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웅진식품은 관계자는 "신규공장 증설 이후에도 당분간 '초록매실', '하늘보리', '빅토리아' 등 주력 제품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대영식품 이후 추가 브랜드 인수는 없었는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좋은 기회가 있을 때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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