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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한양, 시평액 '주춤'…내년 재반등 기대13년만에 50위권 기록,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2-08-16 07:36:1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수년간 유지해오던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1조원대 벽이 무너졌다. 차기 먹거리로 에너지사업을 선정한 후 주택사업 비중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 데다 수주잔고도 넉넉해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평액'에 따르면 한양은 시평액 96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1670억원) 대비 17.0% 감소한 수준이다. 순위는 38위에서 44위로 6계단 하락했다. 한양이 50위권에 머무른 것은 2009년(41위) 이래 13년만이다.


최근 3년간의 공사실적을 가중 평균해 산정되는 공사실적평가액은 3904억원까지 감소했다. 한양은 2016년도만 하더라도 공사실적평가액이 6225억원에 달했던 건설사다. 이후 5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413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에는 4000억원대 벽마저 무너졌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영향이다. 한양은 주택 브랜드 '수자인'을 앞세워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까지 수자인 이름으로 공급된 아파트만 20만가구에 달한다. 이후에는 주택에만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스마트시티로 대표되는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에도 매진하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롤리오는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이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택사업 비중이 줄어 한양의 시평 순위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영평가액도 2017년(3066억원) 이래 최저 수준인 3201억원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 계산식은 '경영평점×경영평점×0.8'이다. 여기서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의 성과에 따라 배정되는 점수를 의미한다.

수익성과 연관이 있는 이자보상비율, 매출순이익율 등이 특히 부진했다. 이자보상비율은 5.3배에서 3.5배로 소폭 하락했다. 매출순이익율도 6.2%에서 3.7%로 2.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7183억원)은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414억원)은 29.5%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부진했던 시평액이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매출액(2160억원)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곧 공사실적평가액이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원천인 수주잔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양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5조원대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조1477억원을 기록 중이다. 직전년도 매출액이 7183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약 7년어치의 일감을 보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양 관계자는 "최근 주택사업 외 부동산개발, 에너지사업 비중이 높아져 시평 순위가 하락하기는 했다"면서 "2020년부터 도급 수주가 확대돼 연말에는 수주잔고는 6조~7조원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평이 3개년을 기준으로 하기에 2023년에는 30위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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