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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두 자릿수 이익률' 엘비세미콘, 투자·다각화 속도낸다상반기 13.3% 기록, 3년만에 외형·수익성 동반 성장…김남석 대표 체제 'Non-DDI'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2-08-23 08:20:3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OSAT) 전문기업 '엘비세미콘(LB세미콘)'이 3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김남석 대표 체제 문을 연 LB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집중된 매출 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후공정 시장의 경쟁 격화 등으로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LB세미콘은 투자에도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LB세미콘은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2773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7.8%, 영업이익은 5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2% 개선된 2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이어진 성장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1544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5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3% 감소한 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은 단연 전방 반도체 산업에 힘입은 OSAT 수요 증가다. 반도체 후공정 산업은 최근 칩 설계의 미세화와 맞물려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칩 메이커들이 OSAT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LB세미콘은 20년 넘게 OSAT 한 우물을 판 기업으로 DDI를 중심으로 이미지센서(CIS)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비메모리 부문에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자회사로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엘비루셈(LB루셈)이 있다. LB루셈도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매출액 122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세 확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LB세미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3%다. 전년동기대비 3.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LB세미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은 2019년(영업이익률 12.9%)이 마지막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늘면서 외형은 본격적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19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8.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1분기 12.8% △2분기 16.6%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 운전대를 잡은 김남석 대표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2020년 초 LB세미콘에 합류해 2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는 LB세미콘의 주력인 DDI 시장이 코로나19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같은 대외 변수가 대두되던 시점에 운전대를 잡은 만큼 위기의식도 많았다.

이에 김 대표는 매분기 비전 선포식을 통해 경영진의 전략과 방향성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아울러 품질과 생산성 향상, 원가 개선 등에 집중했다. 이는 대표에 오르기 전에 LB세미콘의 제조 및 미래전략을 총괄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이기도 하다.

DDI에 집중된 매출 구조 다각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LB세미콘이 최근 몇 년간 집중하고 있는 Non-DDI 비즈니스다. 이는 특정 매출군에 집중된 구조를 다각화해 일부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전방의 변화에 대응하고, 외형을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여기에 '팬 아웃 웨이퍼 레벨 패키지(FOWLP)' 같은 차세대 패키지 기술도 확보해 매출 구성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LB세미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950억원을 투입해 비메모리 테스트 공장 구축에 나섰다.

최근 성장을 견인했던 전방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OSAT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국가 간 반도체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힘겨루기도 이어지고 있다.

LB세미콘은 비메모리 테스트 공장 투자를 비롯해 올해도 수익의 일부를 생산능력이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쓴다는 계획이다. LB세미콘의 현금성 자산 보유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80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572억원 수준이었다.

LB세미콘 관계자는 "주력인 DDI 매출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Non-DDI 비즈니스 전략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 등으로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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