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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세코그룹 품에 안긴다 우선 매수권 행사, 인수대금 360억 제시…사업적 시너지 '긍정적'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24 15:08:3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 인수전이 세코그룹 승리로 가닥을 잡았다. 형지엘리트가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세코그룹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꾸려진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좋은사람들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종 인수예정자로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도 받았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은 세코그룹 계열사인 우리인터텍스를 필두로 인베스터유나이티드,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구성됐다.

인수전은 세코그룹과 형지엘리트 간 대결로 진행됐다. 당초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을 비롯해 형지엘리트, 인콘, 비상장사 씨이십일케이(C21K) 등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공개입찰 과정에서 인콘과 C21K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설명이다.


인수전에서 승부를 가른 요인은 '스토킹호스(Stalking-horse)'였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본격적인 입찰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 계약을 통해 수의계약자를 미리 선정한 이후 본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은 지난달 좋은사람들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수의계약자 자리를 차지했다.

애초 형지엘리트는 좋은사람들 인수 입찰가로 300억원 초반대 금액을 써냈지만, 수의계약자인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 웃돈을 얹어 360억원을 추가 제시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에서 수의계약자는 경쟁사가 제시한 입찰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우선적으로 매물을 인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 좋은사람들과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의 주축인 우리인터텍스는 좋은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속옷류 내의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이다. 자산총계 규모는 122억원이다.

법원의 허가를 받은 만큼 좋은사람들은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과 본계약 체결 절차를 밟는다. 그다음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단계다. 법원은 채권자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적인 경영권 인수는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관건은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의 추가적인 자금 여력이다. 이번에 인수자금으로 투입 예정인 300억원대 자금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좋은사람들로 유입된다. 다만 대부분 자금은 좋은사람들 회생채권 변제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좋은사람들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은 다시금 수혈해야 한다는 의미다.


좋은사람들은 현재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및 경영진 횡령 의혹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98억원,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는 2019년부터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결손금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말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70억원으로 1년 만에 10배 넘게 불어난 상태다.

우리인터텍스는 좋은사람들이 보유한 전국 50곳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활용해 의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우리인터텍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인베스터유나이티드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배석두 세코그룹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세코그룹은 코스닥 상장사 서진오토모티브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부품 제조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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