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캐시카우 골판지 합병 '리더스코스메틱', 자생력 구축②상반기 흑전 성과, 관리종목 해소에 중점…코스닥 5년 적자 요건 완화에 기대감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01 08:19:18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년 연속 적자 경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화장품 전문기업 '리더스코스메틱'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제도 합리화 추진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제도 개선 시 상장폐지 대상 지정 가능성을 불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올해 캐시카우 '골판지' 사업을 합병하며 흑자 전환과 자생력의 기반을 마련한 리더스코스메틱이 대내외 환경 변화와 맞물려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더스코스메틱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1.8% 증가한 2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던 적자 경영의 고리를 끊어냈다. 연결 기준으로도 리더스코스메틱은 매출액 447억원, 영업이익 1300만원을 기록해 흑자 경영을 시현했다.
마스크팩 등 화장품 전문기업 리더스코스메틱은 연초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오명을 썼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별도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누적 적자 규모만 506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별도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5년째에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많은 화장품 기업이 그렇듯 리더스코스메틱도 중국 시장이 문을 굳게 닫으면서 위기를 넘지 못했다. 1800억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절반 넘게 줄었고, 수익성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리더스코스메틱이 선택한 전략은 캐시카우인 골판지 사업 자회사를 합병해 수익성을 보완하는 길이었다.
올해 4월 리더스코스메틱은 100% 자회사 '산성피앤씨'를 합병했다. 지난해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던 산성피앤씨는 부진한 리더스코스메틱의 화장품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였다. 실제로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던 리더스코스메틱은 산성피앤씨 합병 후 단번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리더스코스메틱이 합병한 산성피앤씨의 골판지 사업은 사실 기업의 뿌리와 같다. 리더스코스메틱의 전신은 1986년 12월 설립된 '㈜산성'이다. 골판지 사업을 영위하던 산성은 2011년 11월 화장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리더스코스메틱(현재 소멸법인)을 합병하며 산성앨엔에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16년 4월 골판지 사업부문을 '산성피앤씨'로 분할하면서 현재 사명을 써왔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당시 리더스 피부과의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기반이 된 '리더스(Leaders)' 상표권을 활용해 마스크팩 등으로 고공 성장을 이었다. 그러나 주요 매출 국가였던 중국이 막히면서 경영난이 시작됐고 리더스코스메틱은 모태 사업인 골판지 사업을 다시 합병하며 수익성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이 변수이지만 연간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더라도 재기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지정 요건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연내 관련 개정안이 나오면 내년부터 적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물론 올해 상반기에 합병한 골판지 사업부문이 견조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 달성에도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골판지 사업부문은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한 화장품 사업부문을 보완했다. 골판지 사업은 최근 택배 등 물류산업 내 수요가 늘어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대한 부분은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올해는 우선 영업이익을 내서 관리종목에서 해소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반도그룹, 자산 6조 넘기며 재계 75위 '껑충'
- [디벨로퍼 리포트]위본그룹 '위본', 부동산 개발 위축에 수익성 둔화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건설' 대광그룹, 회계기준 변경 덕에 대기업 반열에
- 트럼프 주니어 만난 문주현 회장 "첫 만남은 탐색전"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도시정비 수주 성과 '뚜렷'
- [건설리포트]'H-Road'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 과제 남겼다
- [건설리포트]라인건설, '오산·아산' 분양 성과에 수익성 급증
- [thebell desk]토목 엔지니어가 본 '싱크홀'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지우개발, 다시 맞잡은 '힐스테이트' 결과에 울상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일신건영, 올해 첫 사업 '원종 휴먼빌 클라츠'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