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OCIO 참여 릴레이…예수금 운용 목적 운용 효율화 극대화 차원, 수탁 확대 움직임 주목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09 14:04:4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국저축은행이 예수금 외부위탁운용에 뛰어들었다. 운용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그간 저축은행 업계에서 OCIO 행보를 확대해온 KB증권이 그 파트너로 낙점됐다. 자금 규모 자체는 수백억원 규모로 타사에 비해 크지 않지만 저축은행 자금의 OCIO 유입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국저축은행은 최근 예수금의 일부 운용을 KB증권에 위탁했다. 정해진 기간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운용하는 OCIO 방식으로 백억원 단위의 예탁금을 채권 자산 위주로 시범적으로 굴린다는 방침이다. 민국저축은행이 예수금을 OCIO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위탁운용은 자산운용 효율화를 고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에 예대율 규제를 신설, 지난해부터 100% 이하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로, 100% 이하로 관리하라는 것은 대출잔액이 예금잔액보다 많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유동성 경색을 해소키 위해 저축은행 예대율을 110% 수준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키로 했지만 전체적 기조는 변함없는 상태다. 올해 6월 말 현재 민국저축은행 예대율은 94.7% 수준이다. 대출로 돌리지 않은 잔액은 저축은행중앙회에 예치해 안전자산으로 운용한 탓에 수익률이 높진 않았다.
민국저축은행은 중앙회 예치 자금을 포함해 듀레이션 차이로 유휴자금 성격을 갖게 된 자금 등을 외부위탁 운용하는 안을 두루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민국저축은행 관계자는 "투자라는 개념보다 예치한다는 생각으로 맡긴 것"이라며 "유휴자금을 포함한 운용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가에는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예수금 일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해 운용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예수금 성격을 감안해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주식 비중을 확대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다만 민국저축은행이 당장 예수금 외부위탁 규모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1금융권 원리금보장형 상품 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도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외부위탁 규모는 장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전국 저축은행 면면을 들여다보면 일부 직원들이 예수금과 유휴자금을 채권 투자를 통해 운용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이 경우 트레이딩보다는 보유라는 표현이 적절한데, 운용에 정통한 인력이 아니다 보니 매매 타이밍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972년 설립된 민국저축은행은 임직원 45명의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서울권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으로 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5% 감소했다. 양현근 대표(45.03%)를 포함한 양 대표 일가가 해당 저축은행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민국저축은행 예탁금을 위탁 운용하는 KB증권은 꾸준히 OCIO 수탁고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1200억원 규모 페퍼저축은행 예수금을 위탁받은 데 이어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등 OCIO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타사대비 운용성과가 우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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