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 포문' EQT파트너스, 첫 인수금융 딜 나오나 SK쉴더스 투자 위해 금융사 초기 접촉, 시장상황 고려 조달 최소화 전망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24 08:24:5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분주하다. 기존에 보유한 대규모 인프라펀드 외에 국내 금융사로부터 인수금융을 끌어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QT파트너스에서 그만큼 SK쉴더스 딜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매입 과정에서 인수금융 조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일부 시중은행 등 금융사에 의사를 타진했다. 아직 주선사를 선정하거나 조달 금액을 확정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EQT파트너스에서 인수금융의 금액과 시점 등 세부적인 사항을 알리지는 않았다"며 "태핑(시장 수요조사) 차원에서 접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2대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36.87% 전량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가는 최소 1조4000억원이 거론된다.
아울러 SK쉴더스가 발행하는 신주와 SK스퀘어가 보유한 구주를 매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와 공동으로 경영하는 체제, 더 나아가 1대주주에 오르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작년 157억유로(약 22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했다. 보유한 펀드만으로도 SK쉴더스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맥쿼리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를 넘어 신주와 SK측 구주를 매입하는 등 투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금융 조달을 타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인수금융업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인수금융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SK쉴더스가 견조한 실적 성장과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조29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7.5%, 당기순이익은 285억원으로 160.9%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3018억원으로 4.5% 성장했다.
다만 EQT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높은 이자율 탓에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수금융 선순위 이자율은 최소 8% 이상으로 형성됐다. 글로벌 IB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EQT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경우 금액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융통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금융사를 통해 달러로 인수금융을 끌어올 경우 원화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 진행된 국내 M&A에서 글로벌 PEF 운용사가 해외 금융사를 통한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한 사례가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메디트 인수전에서 경쟁자들과는 달리 해외에서 인수금융 주선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과거 오비(OB)맥주를 인수하던 때도 국내외 금융사를 배합해 차입금을 끌어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보냉재 강자' 동성화인텍, 시장확대 수혜 전망
- [Company Watch]한중엔시에스, 미국 생산거점 확보 나선다
- [VC 투자기업]달바글로벌 주주, 화장품 할인 받는다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에이벤처스, 'Co-GP' 몰린 스케일업서 승기 잡을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출자 감소' 사이버보안, 린벤처스 2연속 도전 눈길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단독 출사표' 인피니툼, 스포츠산업 무혈입성할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국토교통혁신 분야, '비하이인베' 주목받는 이유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스포츠프로젝트, 작년·올해 재수생 지원…각축전 예고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스포츠전략, 유관펀드 경험 AC 2곳 승기 잡을까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