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불황에 선방한 '운용·펀드서비스·벤처스' CEO들펀드시장 위축에도 순익 증가…F&I는 역대 최대실적 갱신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6 07:26:5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하나금융 산하 투자업 관계사들이 시장 불황에도 선전했다. 하나금융 내의 다양한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각사 CEO들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연임 기대감을 높였다. 부실채권(NPL) 투자사인 하나에프앤아이(F&I)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투자업 관계사 내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최초의 '은행출신·여성·신기사' 대표들, 불황 돌파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사진),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대표(사진),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사진)는 각각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강 대표는 2010년 하나금융이 다올자산운용(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인수한 이후 처음 부임한 하나은행 출신 대표다. 노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다. 김 대표는 2018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의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업 회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강 대표 취임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몫이었다. 차문현 전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대표·우리자산운용(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김희석 전 대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투자실장, 한화생명 CIO, NH농협지주 CIO를 거친 거물들이었다. 강 대표는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영업지원그룹장, 중앙영업2그룹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이 강 대표를 기용한 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운용 전문성이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임 대표들이 세팅한 투자 프로세스와 인력을 바탕으로 그룹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게 강 대표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다만 운용사 경험이 많지 않은 강 대표에게 올해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 급락 국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해 신규 펀드를 설정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할 때 강 대표의 첫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6억원에 비해 11억원(5.6%)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인 3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할 순 없으나 부진했다 보기도 어려운 실적이다.
노 대표도 펀드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하나펀드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하나펀드서비스 순이익은 올 3분기 누적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57억원에 비해 14억원(24.6%) 늘었다. 올 초 함께 2년 임기를 시작한 노 대표와 강 대표는 내년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하나벤처스도 올 3분기 누적 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억원(28.6%) 성장했다. 다만 4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면 지난해 연간 순이익 55억원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2018년 하나벤처스 설립 때부터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올초 1년의 추가 임기를 보장 받아 내년 3월까지 대표로 재임한다.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이 퇴임한 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동훈 F&I 대표, 연임 청신호…업계 선두권 맹추격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동훈 하나F&I 대표는 취임 후 2년 연속 호실적을 냈다.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순이익 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98억원(62.8%) 성장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 넘었다.
하나F&I는 올해 하나금융지주 산하의 투자업 관련 종속기업 중 최대 순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선 2020년 순이익은 1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86억원을 기록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밀렸다. 지난해에도 310억원의 순이익을 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으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비해 56억원 많은 순이익을 냈다.
하나F&I의 달라진 위상에 대한 평가가 박 대표 연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NPL 투자업계에서도 하나F&I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순이익 기준으로 대신F&I(1312억원), 유암코(1178억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키움F&I(81억원), 우리금융F&I(-86억원)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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