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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페이코인 "2월까지 은행 계약 성사 총력" FIU,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불수리'…DAXA는 '유의종목' 지정

노윤주 기자공개 2023-01-11 12:53:2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결제 기업 페이코인(페이프로토콜AG)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까지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하라고 주문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지만 그 안에 다시 신고수리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페이코인(PCI)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차원의 결정이다. 페이코인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해외 활로를 뚫어놨지만 모회사를 통해 확장해 둔 국내 사업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기한 내 은행 계약 실패…페이코인 "2월까지 다시 도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6일 신고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페이코인의 변경신고를 불수리 처리했다. 페이코인은 지난해 가상자산 지갑·보관업자로 사업자 인가를 받은 후 거래업자로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FIU가 페이코인 관계사인 다날핀테크 등이 수행한 페이코인 매매 작업을 직접 해야 하고 이 경우 거래업자에 해당한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동시에 가상자산-원화 간 매매 작업을 수행키 위해서는 가상자산거래소처럼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하라고 주문했다. 제시한 기간은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30일까지였다. 페이코인은 이를 위해 일부 지방은행과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끝내 기한 내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FTX 사태로 이후 은행이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FIU는 페이코인이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 변경신고를 불수리했다. 페이코인이 접수한 기한 연장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업자 인가를 받지 못한 기업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당국은 이용자 및 가맹점 보호를 위해 불수리 즉시가 아닌 내달 5일까지 서비스를 정리하도록 했다.

다만 아직 페이코인 국내 사업이 끝났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당국이 부여한 유예기간 내에 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다시금 신고서를 제출해볼 수 있다. 페이코인 측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이 2월 5일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AXA 거래소도 유의 지정…2월이 분수령

DAXA에서는 페이코인 사업 지속성을 우려해 페이코인의 가상자산 PCI를 6일 밤 10시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섰다. PCI는 DAXA 소속 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 세 곳에 상장돼 있다.

DAXA는 2월 5일 이전 은행 계좌 발급 및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가 미승인될 경우 페이코인 사업의 급격한 변동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의종목 지정 연장·해제 또는 상장폐지에 대한 결정은 내달 6일 공지할 예정이다. FIU에서 부여한 한 달의 유예기간 동안 페이코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는 향후 페이코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실생활 사용 사례를 만든 몇 안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퇴출 시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투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페이코인은 사용 사례를 만들어 나가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젝트"라며 "이런 곳마저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면 프로젝트들이 사업모델을 짜기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에 비해 상황은 나은 편이다. DAXA 회원사 외 국내거래소 중에는 지닥(GDAC)에 상장돼 있다.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 대형 해외거래소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꾸준히 해외 제휴처를 늘리며 활로를 모색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한 '트리플에이'와 제휴해 현지에서 페이코인 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당시 꾸준히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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