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지방금융 '외부 출신' 회장 시대 이어질까김윤모 노틱 부회장 다크호스 부상…지배구조보다 '경쟁력 제고'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16 08:15:4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이 BNK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들면서 지방금융 외부 출신 회장 시대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세 곳의 지방 금융지주는 수년간 외부 출신에게 그룹 경영을 맡겼다. 기존엔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외부 인사를 맞이했다면 이젠 그룹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부회장을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함께 3인의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김 부회장은 3인 후보 중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로 마지막 심층 면접에 임한다.
당초 BNK금융은 이번에 외부 출신 후보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6년 간 재직한 만큼 이번엔 내부 출신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사회 방침이 확고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회장 승계 절차의 폐쇄성을 지적했고 이사회가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는 것으로 규정을 고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김 부회장은 외부 후보군 중 두각을 드러내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고위 공무원과 공공기관장을 지낸 인물들 다수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임추위는 정관계 인연을 내세운 인물들을 1차 후보군 선정에서 정리했다. 임추위는 금융권 경력을 가진 외부 인사들 중에서도 김 부회장 만 숏리스트에 남겼다.
김 부회장의 숏리스트 포함으로 지방금융 외부 출신 회장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BNK금융은 2017년 김 전 회장, DGB금융은 2018년 김태오 회장을 외부에서 맞이했다. JB금융의 경우 2013년 지주를 설립한 김한 전 회장, 2019년 취임한 김기홍 회장 모두 외부 출신이다. 지난 6년 간 3개 지방금융 CEO 모두 외부 인사였던 셈이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지배구조 안정 차원에서 외부 출신 회장을 기용했다.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과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각각 2017년, 2018년에 구속되면서 지방금융 지배구조 개선이 화두가 됐다. 제왕적 지배구조를 청산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도입하려면 외부 출신에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됐다.
DGB금융은 김 회장 재직 기간 안정적 거버넌스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사회사무국 중심으로 CEO 육성 프로그램을 안착시켰고, 이 시스템에 기반해 최근 행장 선임을 마쳤다. BNK금융도 이번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 초반에는 잡음이 일기도 했으나 회장 권한 분산은 충분히 이뤄졌다는 평이다. 내부에서 CEO 후보를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도 자리 잡았다.
BNK금융은 김 전 회장 선임 때와 달리 이번엔 그룹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외부 후보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측면에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그룹의 디지털,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려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심층 면접에서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바탕으로 경영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은행과 지주에서 17년 간 근무해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을 이끄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비은행 측면에선 유리하다. 증권, 사모펀드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등의 전략을 수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은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외부 출신 회장을 기용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이번에도 외부 출신을 선택한다면 지배구조보단 그룹 경영 전략을 고도화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BNK금융, '시중은행 공습'에 성장성 우려 제기
- 경남은행, 지주 CFO '겸직 체제' 성공 가능성 보여줬다
- 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새 인사 코드
- 우리금융, 임종룡호 2년차 '경영효율성 개선' 가시화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