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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대원제약, '감기약 특수' 끝나자 시총 25% 증발중국발 수요 대란 시장 기대 못 미쳐… 펠루비 특허 방어, 신성장동력 입증도 과제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19 12:49:03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과 코스피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 주가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꺾였다. 작년부터 이어지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중국발 감기약 대란 이슈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 감소를 부추겼다.

작년 9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고 주력 해열제의 특허소송전 2심에서 패소하고도 주가 방어에 성공했지만 계묘년엔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해열제 등 매출 늘었지만 '중국발 감기약 특수' 지나친 낙관

대원제약은 이날(16일) 1만67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1.5%, 250원)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3년 개장 후 내리 하락곡선을 그린 데 대한 반등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작년 약 41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2022년을 마무리했는데 1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629억원이다.

회사가 작년 12월 중국발 감기약 대란 이슈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며 전고점을 돌파했던 때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 한 달 전인 12월 14일엔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당시 시가총액 추이와 현재를 대조하면 약 25%(1200억원)나 줄었다.

작년말 시장에선 대원제약의 전문의약품(ETC)이자 진해거담제인 코대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 일반의약품(OTC)인 콜대원 등이 중국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매출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가 작년 9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요인으로도 꼽힌다.


작년 3분기까지 관련 의약품이 출시 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전망과 무관치 않았다. 코대원은 작년 1~3분기 누적 36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을 더하기 전 이미 2021년 매출액(199억원)을 넘어섰다. 펠루비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을 고려하면 2021년 매출액(325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원제약의 매출 성장을 이어온 코대원과 펠루비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일반의약품인 콜대원의 경우 코로나19에 대비한 상비약 구매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와 달리 전문의약품은 의사 처방이 내려져야 약국에서 조제 및 구매가 가능하다. 감기약 사재기 수요에 따라 매출 증감이 일어나지 않는 구조란 뜻이다.

시장 관계자는 "펠루비와 코대원이 해열과 기침 감소, 가래 제거 효과를 입증한 것은 맞지만 중국발 감기약 사재기와는 무관하게 병·의원 처방 매출이 잡힌다"며 "시장에서 이를 지나치게 낙관적이면서 도매금으로 바라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직전 3년 1000억 매출' 펠루비 특허 방어·새 성장동력 제시도 과제로

대원제약은 작년 펠루비의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연평균 300억원 매출을 내는 스테디셀러의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다 개발을 중단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도 과제로 떠오른다.

특허법원은 작년 9월 대원제약이 영진약품과 종근당, 휴온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2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019년 12월 영진제약, 2020년 1월 종근당과 휴온스가 제기한 펠루비(경구용)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한 데 따른 결과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지만 대원제약이 패소하게 되면 연 평균 300억원의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펠루비는 직전 3년 간 펠루비로 약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낸 대원제약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다.

작년 개발이 중단된 코로나19 치료제를 이을 파이프라인 제시도 과제로 떠오른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중증화율이 대폭 낮아지면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타깃한 치료제로 개발중이던 티지페논의 임상 2상을 자체 종료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의 후속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이 가장 빠른 품목은 당뇨 치료제인 DW-4221이다. 이는 중국 화동제약의 자회사인 항저우중미화동제약이 개발 중이던 경구용 2형 당뇨병 치료제 'TTP273'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다만 이 또한 국내 출시를 위해선 다시금 국내 2상을 진행해 결과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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