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원톱' 하이브-'원조' SM, 글로벌 초대형 케이팝 플랫폼 진화위버스·브이라이브+디어유·유니버스, 시너지 극대화...업계 대대적 판도 변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13 13:09:0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이미 멀티 레이블 전략에 따라 다양한 레이블들을 운영해 온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 방안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특히 하이브가 운영하는 케이팝 플랫폼인 '위버스'와 SM엔터인먼트의 '디어유' 간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케이팝 시장 원톱 하이브와 원조 SM엔터테인먼트의 맞손에 따라 글로벌 초대형 '케이팝 플랫폼' 진화가 전망된다.
◇원톱과 원조가 만났다…엔터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하이브는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동시에 7172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케이팝을 산업으로 육성시킨 원조기업이다. 하이브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타공인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이자 지속적으로 정상급 아티스트를 배출해 왔다. 아이돌 그룹이 음악산업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케이팝이라는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현재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 데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여도를 부정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이브는 최고의 케이팝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BTS과 함께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에게는 난공불락이던 미국 시장과 빌보드 차트를 장악한 것은 물론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이브는 시가총액은 물론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동종업계 타사가 넘볼 수 없는 지위에 있다. 다양한 레이블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천명한 '멀티 레이블' 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사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엔터업계에서는 원조 케이팝 기업과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 IP를 보유한 기업의 M&A라는 점에서 이번 딜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실적을 좌우하는 음반 판매량 측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위버스·디어유 시너지 기대감↑…카니발 우려 적어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플랫폼 사업이다. 하이브는 위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를 갖고 있다. 위버스는 매출액이나 사용자 수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팬 플랫폼이다. 앞서 네이버의 동영상 팬십 서비스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해 합병했다.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팬들 간에 카톡처럼 소통이 가능한 유료메신저 서비스 '버블'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던 '유니버스'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사실상 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들의 협력 방안도 업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다. 양사 아티스트들이 플랫폼을 통해 해외 팬들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사업 및 아티스트 IP, 신인 육성시스템 등이 카니발라이제이션(상호잠식)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하이브가 이미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레이블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 양사가 강세를 나타내는 있는 시장이 미국과 일본·중국과 동남아시아라는 점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의 동행은 오히려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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