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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효과 점검]에쓰오일이 중국발 훈풍에 거는 기대③중국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조짐...글로벌 공급부족에 정제마진 상승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22 07:39:58

[편집자주]

세계 경제의 관심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여행 등 일부 지표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그동안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투자자들은 리오프닝 수혜 기업 골라내기에 나섰다. 더벨 중국 리오프닝으로 재평가받을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했던 중국이 ‘위드 코로나’에 나선다는 건 산업 활동이 정상화되고 이동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휘발유나 산업용 경유, 항공유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다.

실제로 석유수출기구(OPEC)은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당 21만 배럴 감소했으나, 올해는 리오프닝 효과로 전년 대비 하루당 51만 배럴 증가해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유가와 정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도 오르게 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정유산업이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국내 4대 정유사 중 한 곳인 에쓰오일은 중국 리오프닝 모멘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다른 국가 대비 가장 높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보다 정유 부문이 리오프닝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부문은 에쓰오일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IHS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당 760만 배럴 수준이던 중국 경질유 수요는 2023년에 하루당 810만 배럴, 2024년에 하루당 84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은 이를 토대로 정유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의 내수가 반등하면 정유·석유화학 제품의 역내 소비 물량이 증가한다. 그만큼 중국은 수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정유·석유화학 제품의 내수 우선공급을 위해 수출 쿼터 정책을 통해 자국 내 수급과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반면 공급이 중국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정유업계가 노후 설비를 폐쇄했고, 신규 설비 투자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석유 수요는 하루당 190만~330만 배럴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설비 순증설 규모는 하루당 170만 배럴 정도만 진행됐다.

올해도 하루당 100만~240만 배럴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정된 설비 순증설 규모는 하루당 120만 배럴에 불과하다. 2024년에도 설비 증설 규모는 2023년과 같은 수준이지만, 수요는 하루당 140만~270만 배럴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에쓰오일에 호재다. 신규 가동되는 정제설비가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 타이트한 정유 수급 상황이 계속되면 정제마진이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에쓰오일은 정제 설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정유 공급 부족이 맞물려 정제마진이 오르자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에쓰오일의 작년 영업이익은 3조4081억원으로 2021년 대비 59.2%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중국 내수 수요까지 더해지면 당분간 정유 부문 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월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2.7~8.5달러)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배럴당 4~5달러가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다.

또한 공급 부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손실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 유가 하락으로 실적에 재고손실 4338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정유부문 영업적자의 핵심 요인이다. 증권가는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에 정제마진 상승, 재고손실 이슈 해소로 2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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