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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 양극재 공장 조기가동 검토" 트럼프 '관세 리스크' 대응, "현지 생산이점 활용해 경쟁 우위 확보"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07 08:05:5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조기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미국 현지 생산 이점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부터 가동 예정인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의 가동시점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공급가격 등을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30일 설명했다.

LG화학은 2023년 12월부터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존 상업가동 예정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테네시 공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5일부터 기본관세 10%를 부과했다. 이는 역내 차량 제조비용 증가, 차량 판매가격 인상 요인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수요를 위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LG화학은 당장 올 2분기에 양극재 출하량이 1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출하계획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연간 양극재 판매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화학은 미국 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미국의 관세로 미국향 양극재에 대한 구매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 테네시 공장을 통해 현지 공급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라며 "현지 생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 또한 미국 관세의 간접 영향권에 있다. 석유화학 전체 매출에서 미국향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나 미·중 관세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국 역외 수출 감소, 중국 내수 부진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미국, 유럽 수출길이 막히면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우선 LG화학은 미국 현지 영업·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부가합성수지(ABS), 합성 고무 등 미국 수입 비중이 큰 제품의 판가 인상으로 관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기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대비 성능을 개선한 고밀도 LFP와 생산비를 낮춘 전구체 프리 양극재, 망간리치 양극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타깃 애플리케이션 및 생산 사이트 검토 등 상업화 계획은 미 관세 정책과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9% 올랐다. 석유화학 사업 적자 폭 축소,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중지와 국내 전력 단가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음에도 비용 절감, 환율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영업손실 11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을 기록했고 생명과학부문은 매출은 2856억원, 영업손실은 134억원이다. 두 사업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저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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