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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원자재 조달 미국 현지화로 관세영향 최소화" 순차입금 32조 SK이노 "리밸런싱·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재무건전성 강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07 08:05:4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원자재 공급망의 미국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온과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영업손실 누적 등으로 낮아진 재무체력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현금흐름 및 부채비율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SK온, 미 관세로 비용 충격 예상...음극재 조달 등 미국 현지화 추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오후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 △김경훈 SK온 CFO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 △김경준 SK어스온 기획사업지원실장 △김미경 SK엔무브 전략기획실장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이 질의응답 세션에 참석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배터리 사업(SK온)에 미치는 영향,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 SK엔무브 기업공개(IPO) 준비 상황,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올 1분기 적자 전환 배경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SK온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단기적인 비용 충격이 있을 것으로 봤다. 김경훈 CFO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원재료 조달의 미국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용 음극재를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미국 내 가동 중이거나 가동 예정인 배터리 공장으로 미국 관세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SK온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고려해 자본확충과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개선 등 자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을 통해 재무 여력을 개선했고, 1조5000억원 규모의 증자로 자본구조를 추가 보강했다"며 "최근 미국 ATVM론 계약 완료에 따라 대규모 인출이 일어나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진 부분이 있지만, 대규모 CAPEX가 마무리되고 있어 추가적 대규모 자본 조달 니즈는 경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중국 배터리사와 경쟁하기 위해 파우치 배터리 저변 확대, 각형 배터리 양산, 반고체 황화물계 배터리 조기 개발 등을 언급했다. 전현욱 실장은 "각형 배터리는 단방향, 양방향 모두 기술개발이 완료돼 2027~2028년 양산을 목표로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R&D나 수주 등 성과가 있으면 연관해 시장에 성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발했다.

◇순차입금 30조·부채비율 200% 돌파에 "리밸런싱·수익성 개선으로 재무건전성 강화"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투자를 요구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은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륜권 실장은 다만 "국내외 LNG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스전이 필요하므로 확장 경과를 지켜보며 필요시 가스전 투자 등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1300km 가스관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 액화한 후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440억 달러(64조원)로 추정된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를 앞세워 일본과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IPO와 관련해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서 CFO는 "SK엔무브는 글로벌 윤활유, 윤활기유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구체적인 결정이 있을 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배터리용 액침 냉각, 전기차용 오일과 냉매 등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라 자금 마련이 필요한 데다, 2대 주주(지분 30%)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으로부터 엑시트 요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순차입금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근은 작년 말 대비 4조3265억원 증가한 32조85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이 4조7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부채비율은 179%에서 207%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건 최근 5년 새 처음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외에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하며 현금흐름과 부채비율 개선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연간 캐팩스가 현저히 감소할 것이며, 추가로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순차입금이 감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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