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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TNS, 베트남 생산공장 이전 검토" 미 트럼프 상호관세 예고 영향…"관세 협상 지켜보며 대응"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09 07:05:4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9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현금자동화기기(ATM) 계열사 효성TNS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베트남 법인의 ATM 생산비중이 높아 관세 부과 시 가격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효성화학도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으나 실적 둔화로 관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영향과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이 다수 나왔다.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미국의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곳은 효성TNS와 효성화학이다.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이 베트남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율은 46%로 최상위권이다.

효성화학은 현재 업황 둔화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효성TNS다. 효성TNS는 효성그룹에서 ATM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한국과 미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설비는 경북 구미와 베트남에 두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2020년에 설립됐다. 당초 구미 공장의 생산비중이 높았으나 2023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작년 기준 구미 공장 가동률은 23.7%, 베트남 공장 가동률은 70%로 사실상 베트남에서 대부분의 생산이 이뤄진다. 생산실적 또한 베트남 공장이 5275억원 규모(2024년 기준)로 구미 공장(1083억원 규모)을 훌쩍 넘는다. 효성TNS는 미국에서 ATM을 조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베트남 생산물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지 공장 대부분 사람이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라 필요 시에는 공장 이전 등 고려할 것"이라며 "다만 유예기간이 있고 향후 관세협상 귀추를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은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효성티앤씨는 섬유·무역 사업 부문 계열사다. 섬유과 무역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40.6%, 59.4%다. 섬유부문 주요 제품은 스판덱스, 나일론원사, 폴리에스터원사, PTMG(폴리테트라히드로푸란) 등이다. 스판덱스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다. 효성티앤씨는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브라질, 인도 등에 공장을 두고 있어 주요 경쟁사인 중국 섬유 기업보다는 경쟁사 대비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초고압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효성중공업은 국내와 미국에 모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미국향으로 인식되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북미 현지 생산능력이 커지고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변압기·차단기 등 생산)의 북중미 수출 규모는 233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미국 생산공장 증설이 연말에 마무리되면 미국향 수출 규모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트럼프 1기에서 반덤핑 관세(37.72%)를 부과받았으나 2기 체제에선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4650만 달러(약 500억원)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100MVA급 이상의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4900만 달러(약 669억원)를 들여 변압기 생산능력을 연 160대(현재 100대 미만) 수준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멤피스 공장의 2차 증설을 위해 시장조사, 사업성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한 결정은 올 상반기 중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추가 증설 검토는 생산능력 이상의 수요 대응 목적"이라며 "생산 계획을 사이트별로 조절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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