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디지털 임원 '경남은행 인사' 발탁한 까닭은 김진한 상무 '지주 이동' 전산 관리 효율성 제고…추후 양행 '전산 통합'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03 07:10: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지주 디지털 담당 임원에 경남은행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 부산은행 출신이 지주 임원진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디지털 임원 만큼은 경남은행 인사에게 맡기는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양행 전산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추후 전산 통합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지주 신규 임원, 부산은행 4명·경남은행 1명
BNK금융은 지난 29일 지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7개 부문 중 6개 부문에 전원 새 얼굴을 기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나머지 1개 부문은 당분간 부서장 겸직 체제로 운영하기로 해 사실상 임원진 전원이 교체됐다.

신규 임원 6명 중 4명이 부산은행 출신이다. BNK금융은 주요 보직에 부산은행 출신을 기용하고 있다. 요직인 그룹경영전략부문장과 그룹시너지추진부문장에 각각 강종훈 전무, 문경호 상무가 취임했다. 그룹경영지원부문과 그룹리스크관리부문도 부산은행 출신인 최영도 상무와 윤석준 상무가 맡았다.
경남은행 출신은 지주에 좀처럼 기용되지 않고 있다. 황윤철 전 경남은행장이 지주 경영지원총괄부문장을 맡았다가 행장으로 영전한 전례가 있으나 관행으로 정착되지 못했다. 경남은행 임원들은 대부분 지주 경험 없이 내부에서 승진을 노려야 한다.
다만 그룹 디지털 및 전산 관리를 담당하는 그룹D-IT부문장은 경남은행 소속 임원 몫으로 돌아갔다. 김진한 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상무가 지주 그룹D-IT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김 상무는 SK텔레콤, SK홀딩스, 삼성카드를 거친 외부 개발자 출신이다. 2021년 경남은행에 합류했고 부산은행 근무 경력은 없다.
전임 그룹D-IT부문장도 경남은행을 거쳤다. 최우형 전 전무는 2018년 경남은행 부행장을 지냈고 2021년 지주 그룹D-IT부문장으로 이동했다. 부문장 취임 후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부행장을 겸했다. 디지털 분야에서 만큼은 경남은행과 지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양행 통합 시기상조론…'전산 통합' 실질적 대안
경남은행 디지털 임원을 지주로 이동시키는 인사 코드는 전산 관리 효율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BNK금융은 당초 부산은행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경남은행을 인수했다. 하지만 합병이 지연되면서 지주 차원에서 경남은행 전산 관리에 별도로 공을 들여야 한다. 대다수 금융그룹과 달리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BNK금융 안팎에선 양행 통합이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전산 관리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디지털 분야 투자가 늘어나는 금융권 트렌드를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지주 차원의 통일된 기준으로 경남은행 전산을 관리하고 추후 통합에 대비하는 게 김 상무의 과제다.
양행 통합에 앞서 전산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다른 은행이 하나의 전산망을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금융 당국이 2개 이상의 지방은행을 자회사로 둔 지주에 한해 전산 체계 공동 사용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 입장에선 양행 통합에 앞서 전산 통합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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