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제도 점검]신한금융, 독특한 선발 기준 '글로벌 복수전공'②후보군 별도 관리, 4대 금융 유일,…주전공과 별도로 역량 검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18 07:06:34
[편집자주]
사외이사는 금융권 지배구조 논란의 중심이다. 견제 기능을 상실하고 경영진 장기 집권에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일반 기업에 비해 선진화된 체계로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긍정론도 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제도에 메스를 든 이상 진단이 필요한 대상임은 분명하다. 더벨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누구이고 어떤 제도를 통해 선임되고 있는지 현황을 점검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이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글로벌 분야 전문가를 별도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중점 과제로 두는 그룹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이사회를 꾸리기 위해서다.다른 분야 전문가로 분류되더라도 각 영역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췄거나 해외 활동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글로벌 전문성 여부는 주 전공 분야와 함께 지배구조보고서에 병기된다. 글로벌을 복수로 전공해야 이사회 입성이 가능한 구조다.
◇8개 분야 후보군 관리, '글로벌' 비중 10%
2022년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군은 8개 분야에 걸쳐 관리되고 있다. △정보기술(31명) △금융(20명) △경영(20명) △경제(19명) △법률(14명) △글로벌(14명) △회계(12명) △소비자보호(10명) 분야에 총 140명의 후보를 두고 있다.

4대 금융 내에서 비교했을 때 신한금융은 후보군 전문 분야를 가장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다. KB금융은 7개 분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6개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보로 관리한다. 신한금융보다 1~2개 씩 전문 분야 수가 적다.
글로벌 전문가를 별도로 관리하는 건 신한금융 뿐이다. 140명의 후보 중 10%에 해당하는 14명이 글로벌 전문가다. 신한금융은 2017년 그룹 경영전략과 연계한 글로벌 전문가 후보군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듬해 글로벌 분야를 신설했다. 2017년 취임한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 전략에 발맞춰 제도를 정비했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자본을 토대로 출범해 글로벌 친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여전히 사외이사 다수를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재일교포 주주를 대변하는 인사들로 채우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글로벌 관점을 추가로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개 국적(한국, 미국)과 3개 활동 국가(한국, 일본, 홍콩)로 구성된 사외이사들이 활동했다.
◇사외이사 9명 중 5명 '글로벌 전문성' 인정
신한금융은 현재 9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법률 전문가 3명, 경제 전문가 2명, 회계 전문가 2명, 경영 전문가 1명, 정보기술(IT) 전문가 1명이다. 허용학 전 사외이사가 글로벌 분야 전문가로 분류됐으나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글로벌을 주전공으로 인정받는 후보군에서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되지 않았다.
다만 사외이사 다수가 이사회 내규에 따른 글로벌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성재호(법률, 글로벌), 진현덕(경영, 글로벌), 배훈(법률, 회계, 글로벌), 이용국(법률, 금융, 글로벌), 김조설(경제, 글로벌) 등 5명이 주 전공에 더해 글로벌 전문성도 갖춘 인사로 분류됐다. 사외이사 과반의 글로벌 역량이 이사회 검증을 거쳤다.
진현덕, 김조설, 배훈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주주 추천으로 이사회에 입성했다. 주 활동 지역이 일본이다. 진 이사는 재일교포 2세 사업가로 페도라 대표이사다. 김 이사는 일본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 이사는 재일한국인변호사협회 이사, 공동대표를 지냈다.
성재호 이사는 국제법 분야 전문가다. 국제법상 경제, 환경, 국제기구, 인도법 등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국 이사는 글로벌 로펌 클리어리 가틀립(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 LLP) 뉴욕, 홍콩사무소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했다. 국제 법률과 기업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의 글로벌 전문가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해외 학위 또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윤재 사외이사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밟았다. 윤재원 사외이사는 미국 공인회계사다. 곽수근 사외이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경영학 박사다. 최재붕 사외이사는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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