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제도 점검]BNK금융,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군 '유명무실'후보 비중 '29%' 선임은 '0명'…이사회사무국 추천 인사 '과반'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24 07:12:05
[편집자주]
사외이사는 금융권 지배구조 논란의 중심이다. 견제 기능을 상실하고 경영진 장기 집권에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일반 기업에 비해 선진화된 체계로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긍정론도 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제도에 메스를 든 이상 진단이 필요한 대상임은 분명하다. 더벨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누구이고 어떤 제도를 통해 선임되고 있는지 현황을 점검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 받은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례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사외이사 중 과반이 경영진 영향력 아래 있는 이사회사무국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입성했다. 추천 경로만 놓고 보면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견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이다.◇'2020년' 외부추천 후보군 첫 조성, 선임은 '아직'
2022년 BNK금융지주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군은 69명으로 구성돼 있다. BNK금융은 △지원부서(36명) △외부 자문기관(20명) △사외이사/비상임이사(12명) △주주(1명) 등 4개 경로로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꾸렸다.
BNK금융은 2014년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발표 이후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이어 왔다. 당초 △경영진 △지원부서 △사외이사 추천이 전부였다. 2016년 처음으로 주주 추천을 받은 후보를 뒀고, 2020년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군을 추가했다.
사외이사 독립성을 제고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경영진은 더 이상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경영진 추천 후보는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는 20명으로 2020년에 비해 2배 늘었다.
다만 외부 자문기관 후보군 조성은 요식 행위에 그치고 있다. 첫 외부 자문기관 후보군 조성 이후 사외이사 후보 추천내역 공시를 보면 선임으로 이어진 사례는 단 1건도 없다. BNK금융과 이해관계가 없는 기관이 추천한 인사에겐 아직 이사회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경영진은 직접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고 있으나 지원부서를 통한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구조다. 지원부서는 이사회 업무를 지원하는 이사회사무국이다. 업무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사회사무국 추천 후보 수는 36명으로 52% 비중을 차지한다.
◇사외이사 6명 중 4명 '이사회사무국' 추천
이광주, 김병덕, 정영석 사외이사는 올해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이 3명은 모두 이사회사무국의 추천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규 선임 사외이사 전원을 1개의 추천 경로를 통해 선임한 것이다.
김수희 사외이사도 이사회사무국 추천을 받아 후보군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사회사무국 추천을 받은 현직 사외이사는 총 4명이다. 전체 6인의 사외이사 중 6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후보군 내 비중 52%보다 현직 내 비중이 더 높은 셈이다. 후보군에서 29% 비중인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가 현직에는 1명도 없는 것과 대비된다.
박우신 사외이사는 유일하게 주요주주의 추천으로 후보가 됐다. 그를 추천한 주주는 BNK금융 최대주주인 롯데그룹이다. 박 이사는 롯데케미칼 일반지원부문장, 윤리경영부문장을 지낸 롯데그룹 출신 인사다.
최경수 사외이사는 다른 2020년 다른 BNK금융 사외이사의 추천을 받아 후보가 됐다. 지금은 퇴임한 유정준 전 BNK금융 사외이사가 첫 후보제안자다. 유 전 사외이사는 지원부서 추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플랫폼파트너스, 임환대 전 현대해상 본부장 CIO 선임
- 파운트 투자자 엑시트 플랜, 매각으로 귀결될까
- 그리드위즈 초기 투자자, 8년 기다림 끝 잭팟 '임박'
- '회생 가시화' FTX, 하루·델리오 투자보상 실마리
- [불붙는 반도체 유리기판 생태계]'TGV 투자 만지작' 켐트로닉스, 조달 부담 '숙제'
- FSN 계열 부스터즈, AI 챗봇 서비스 '크리링' 베타 오픈
- 대동, 1분기 매출 3624억…북미 성수기 '2분기 실적 만회'
- [Company Watch]지아이에스 품은 네온테크, 매출 256% 성장 가도
- 변협 압박에 리걸테크 억울…"변호사법 저촉 여지 없다"
- "펀딩 씨 마른 보릿고개" 눈물…신생 VC 줄폐업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글로벌' 성과에 달린 비계량지표 평가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자사주 매입 없이도 '리딩금융급' 주가 관리
- 우리금융, '메리츠 모델' 증권·종금 겸영 택한 배경은
- 대구은행, '대기업·가계 대출' 시중은행 전환 기반 삼는다
- 우리금융, 증권 M&A 자본부담 최소화…'보험 인수전' 의식했나
- [컨콜 Q&A 리뷰]BNK금융, '시중은행 공습'에 성장성 우려 제기
- 경남은행, 지주 CFO '겸직 체제' 성공 가능성 보여줬다
- 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