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제도 점검]DGB금융, 지방금융 최초 '선임+평가' 외부기관 위탁김태오 회장 취임 후 추천경로 '격변'…활동 평가도 외부에 위탁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24 07:20:59
[편집자주]
사외이사는 금융권 지배구조 논란의 중심이다. 견제 기능을 상실하고 경영진 장기 집권에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일반 기업에 비해 선진화된 체계로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긍정론도 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제도에 메스를 든 이상 진단이 필요한 대상임은 분명하다. 더벨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누구이고 어떤 제도를 통해 선임되고 있는지 현황을 점검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사외이사 선임과 평가 업무를 대부분 외부 자문기관에 위탁했다. 사외이사 과반을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로 선임하고 이들에 대한 평가까지 외부에 맡겨 객관성을 확보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숙원 사업인 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평이다.◇외부 자문기관 추천 '75%' 압도적
2022년 DGB금융지주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73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후보가 55명(75.3%)으로 가장 많다. 사외이사/지원부서 추천 후보가 15명, 주주 추천 후보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 회장 취임 전만 해도 DGB금융은 폐쇄적인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했다. 회장 비서실이 이사회 지원 조직이라는 명목으로 추천권을 행사했다. 2018년 사외이사 후보군 24명은 전원 지원부서 추천을 받았다. 외부 자문기관과 주주가 추천한 후보는 전무했다. 사실상 지주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구조였다.
김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추천 경로에 변화를 줬다. 외부 자문기관에 추천 권한을 부여했다. 외부 자문기관은 2019년 37명의 후보를 추천하면서 후보군 내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48명, 2021년 51명, 2022년 55명으로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주주 추천 제도도 김 회장 취임 후 도입됐다. 2018년 시행 후 매년 주주 대상 예비후보 추천을 받고 있다. 2019년 1명의 주주 추천 후보를 받으면서 물꼬를 텄다. 2020년 이후에는 매년 3명의 주주 추천 후보가 예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지원부서 존재감은 예전만 못하다. 추천 후보가 2018년 24명까지 늘어난 이후 2019년 7명, 2020년 5명, 2021년 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와 지원부서 추천을 합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총 15명이 됐다. 지원부서가 아닌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7명 중 4명 외부기관 추천…주주추천도 2명
DGB금융은 외부 자문기관 후보를 추천받는 데 그치지 않고 다수를 선임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노태식, 조동환 사외이사가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았다. 지난해 선임된 이승천, 김효신 사외이사도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다.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과반이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통해 선임된 셈이다.
대다수 금융지주가 명목상 두고 있는 주주 추천제도도 DGB금융은 실효성 있게 운용하고 있다. 신임 최용호 사외이사는 주주 추천 제도를 통해 후보군이 되면서 올해 선임됐다. 정재수 사외이사도 주주 추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된 사례다.
조강래 사외이사는 다른 사외이사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가 됐다. 내부 조직인 지원부서 추천으로 이사회에 입성한 사외이사는 단 1명도 없다.
DGB금융 사외이사 전원은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초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활동계획 및 평가기준'을 수립하고 익년 2월에 외부 평가가 실시된다. 기여도·전문성 70%, 활동성 30% 비중으로 절대 평가가 이뤄지고 5개 등급(S, A, B, C, D) 중 하나가 부여된다. 주요 금융지주 중 사외이사 평가를 외부에 맡기는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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