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에스피시스템스, 사업 다각화·원가 절감 노력 '빛' 봤다②테마에 가려진 '실적 매력', 올해 매출 650억~700억 달성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3-04-21 08:07:4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시스템스의 오너가 콜옵션을 통해 확보한 전환사채(CB)를 헤지펀드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산업용 로봇 사업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부품사업 등이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헤지펀드는 로봇 테마주로 묶인 에스피시스템스의 주가 추이를 보고 빠르게 수익을 내기 위해 CB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주력 제품인 갠트리 로봇 활용 산업군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올해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외형 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1억2340만원, 영업이익 33억9269만원, 당기순이익 27억484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갠트리 로봇을 활용한 물류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최근에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부터 각형 2차전지 부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로보틱스사업부 52%, ICT 사업부 42%, 배터리사업부 6%를 차지하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주력 사업부인 로보틱스사업부 매출이 하락해 2021년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가 및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작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은 78%를 기록했다. 2019년 81%, 2020년 115%, 2021년 85% 수준이었는데 70%대로 낮춘 것이다. 원가 부담을 낮춰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가가 낮아진 영향에 매출총이익도 112억3490만원으로 상장 후 최대치다. 매출액총이익률은 21%로 전년 대비(14%) 7%포인트(P) 높아졌다.
에스피시스템스 관계자는 “수주를 받으면 설계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부품을 사양에 맞지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자재를 쓰는 등의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종속기업 연결 효과도 누렸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2017년 태화에스피를 인수해 2차 전지 부품 사업에 진출했고 2020년 태화에스피를 흡수합병했다. 이후 2021년 엠아이큐브솔루션을 인수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엠아이큐브솔루션 실적은 ICT사업부로 반영이 된다.
ICT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222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액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갠트리 로봇에 이어 스마트 팩토리도 캐시카우로 떠오른 셈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2차전지 및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배터리사업부도 34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켰다.
올해도 외형과 수익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02억1525만원이다. 로보틱스사업부의 갠트리 로봇 시스템의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갠트리 로봇은 중량 부품 고속 이동에 특화한 제품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엔진 부품 가공라인에서 물류 이동 시간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과거 자동차 산업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부품사, 조선 업종 등에서 갠트리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에스피시스템스 관계자는 “2021년 로보틱스사업부 매출이 꺽였던 것은 팬데믹으로 인해 이동의 제한을 받다보니 타격을 받았는데 격리 등이 풀리면서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도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 매출 650억~7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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