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 황해령 회장·한앤코 파트너십 기반 '글로벌 톱' 정조준 'CEO 역할' 경영 참여 지속, 공동경영으로 글로벌 확장 방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09 18:09:5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지만 창업주인 황해령 회장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황 회장은 대표집행임원을 맡아 한앤컴퍼니와 공동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주목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더 극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달 8일 루트로닉 최대주주인 황해령 대표가 보유한 514만6304주를 188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아울러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황 대표 주식 매입단가와 동일한 주당 3만6700원으로 이를 포함하면 최대 약 957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황 회장은 보유한 구주를 한앤컴퍼니에 넘기지만 재출자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주주로 남는다. 그는 매각한 구주 대금의 절반가량을 한앤컴퍼니가 만들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할 방침이다. 또 그는 공개매수 절차에도 힘을 더하기로 했다. 황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취득하는 지분이 충분한 수준에 달하는 경우 상장폐지도 고려하고 있다.
황 회장은 경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지속한다. 향후 루트로닉은 대표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대표집행임원(CEO)를 맡기로 했다.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회수(Exit)에 나서기까지 대표집행임원을 맡을 계획이라 그의 영향력이 지속되는 셈이다. 그는 이사회 구성원 2인 지명 권한도 확보했다. 또 임원선임에 관해서도 한앤컴퍼니와 논의할 권리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의 기본 정신은 공동경영 파트너십"이라며 "앞으로도 황 회장과 한앤컴퍼니가 긴밀하게 협의해 경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황 회장은 한앤컴퍼니와 힘을 합쳐 루트로닉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루트로닉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미용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한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판매 비중이 89%에 달한다.
그가 한앤컴퍼니를 선택한 배경도 해외 네트워크를 주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출자자(LP)로 확보했다. 북미, 아시아,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의 기관투자가들과 관계를 형성했다. 또 한앤컴퍼니가 자금력있는 국내 최정상급 PEF 운용사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황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루트로닉이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루트로닉은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의 개척자였으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을 통해 선진국들 위주의 프리미엄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20여년 넘게 피부, 성형 치료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검증된 제품을 내놨다"며 "글로벌 프리미엄 미용의료기기 업계에서도 급성장하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고령화 및 젊은 세대의 수요와 구매력 확대 등 인구 통계학 및 경제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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