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200억 아쉬운 셀바스AI, 부채 상환 포기①주가 안정화에 최종 571억 조달 '선방', R&D 계획은 대체로 유지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22 08:22:1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바스AI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당초 계획보다 200억원가량 적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한 직후 대비 최근 주가 흐름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내부에서는 선방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셀바스AI는 유상증자 목적에 맞춰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자금은 최대한 확보하고 차입금 상환을 포기하는 것으로 자금 활용 계획을 수정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셀바스AI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주당 1만4280원으로 확정됐다. 발행 신주는 400만주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21일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신주는 오는 7월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최종 실권주는 주관사인 KB증권이 모두 인수한다.
당초 예상했던 유상증자 규모 대비 217억원가량을 덜 조달하게 됐다. 지난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한 셀바스AI는 예정 발행가액을 주당 1만9710원으로 예상했다. 챗GPT 공개 후 셀바스AI 주가가 급상승한 이후의 시장가격을 반영했다. 이에 따른 조달자금은 총 788억원가량으로 추정됐으며 셀바스AI도 이에 맞춰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을 공표했다.
내부에서는 만족스럽단 반응이 나온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 공개 후 셀바스AI는 주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주가가 오른 타이밍을 포착해 유상증자에 나선단 지적이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4월10일부터 5월9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된 1차 확정 발정가액이 1만4280원이다.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된 2차 발행가액은 1만5090원으로 1차 대비 나았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1차와 2차 중 더 낮은 가격으로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된다. 만약 최근 주가가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한 초기대비 더 낮았다면 1만4000원선도 지키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사용 계획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인 것은 차입금 상환 부분이다. 당초 셀바스AI는 조달 자금의 2.4%를 차입금 상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했다. 지난해 6월 하나은행으로부터 110억원 규모 시설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유상증자 직후 19억원을 상환하려 한 것이다. 대출 초기 2.94%에 불과했던 금리가 최근 4.97%까지 인상됨에 따라 이자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에서는 원활한 신규 사업 진행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대출의 만기는 오는 2025년 6월로 상환 스케줄은 아직 여유 있는 상태다. 다만 셀바스AI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63억원에 불과해 보유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오는 28일 자회사 셀바스헬스케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현금성자산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운영자금도 소폭 조정이 불가피했다. 유상증자의 주 목적이 신사업 자금 마련인 만큼 R&D 자금에 80% 이상을 쏟는 것은 초기 계획과 동일하다. R&D 자금(545억원)은 초기대비 18%가량 축소됐다. 셀바스AI는 공시된 투자계획서에서 '각 분야별 세부 자금 사용 계획'을 수정하지 않은 상태이나, AI원격의료·교육·메타로빌리티 R&D 부문에서 각각 조금씩 세부 비용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R&D 자금은 대체로 유지하는 대신 영업 및 마케팅 비용에 자금을 덜 쓴다. 도메인 확대에 따른 영업 및 마케팅 비용(26억원)은 76%가량 대폭 축소했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조달 자금 중 2%가 차입금 상환이었는데, 자금 사용 목적 중 최하위였기에 이 부분이 제외됐다"며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제일 우선 순위가 높으며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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