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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웅진씽크빅의 K에듀 수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7-24 07:30:2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건 코끼리다. 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자신의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프레임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며 실천해야 상대가 만든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교육은 전통적으로 내수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언어에 따른 장벽과 국가별 정책 차이 탓에 해외 진출은 으레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런 프레임에서 교육업체의 생존 전략은 대입 중심으로 짜인 국내 교육시장에서 생존하기로 모인다. 상위권 대학 간판을 목표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교육업체의 프레임은 단단하다. 최근 불거진 '킬러문항' 논란은 대입 중심 사교육 프레임이 낳은 어두운 단면이다. 교육업체는 생존을 위해 킬러문항 해결의 적임자가 돼야 한다.

웅진씽크빅이 최근 대만 스튜디오A와 에듀테크 제품 'AR피디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AR피디아는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해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학습 솔루션이다. 영어 버전으로 향후 다른 언어로 확장된다. IT·가전전시회 CES에서 2022년~2023년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BETT에서는 어린이가 전시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투표하는 'Kids Judge BETT 2022'를 수상했다. 실제 고객인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스튜디오A는 폭스콘그룹 자회사로 대만에 본사를 두고 400여개 학교, 160만명 학생을 대상으로 애플 기반 교육기기를 보급한다. AR피디아를 접한 제프리 청 스튜디오A 대표가 제품력을 높게 평가하고 속전속결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웅진씽크빅은 또 디즈니코리아와는 AR피디아 디즈니 시리즈 출시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연이은 계약은 웅진씽크빅이 해외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힌 것으로 평가된다.

웅진씽크빅의 이번 수출은 단순 제품 공급에서 끝나지 않는다. K에듀의 영토 확장이다. 기술로 무장한 제품력과 콘텐츠만 있다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교육이 테크를 더하면 내수 산업이라는 프레임을 깨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인구절벽 시대, 초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으로 교육 수요자는 가파르게 줄지만 교육업체의 프레임은 여전히 입시에 머물러 있는지 모른다. 많은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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