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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갈등 '유니켐', 주총 주도권 소액주주에 넘어가 정재형 햇발 대표 의장 허가, 오너 이장원 부회장 중심 이사회 안갯속…표 결집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3-08-02 08:07: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는 '유니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법원이 소액주주 손을 들어 정재형 햇발 대표를 의장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햇발은 소액주주 선봉에서 유니켐 오너일가와 대척점에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소액주주 지지를 받아 유니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유니켐이 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려 했으나 법원이 이마저도 금지하면서 전세가 소액주주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지난 25일 유가증권 상장사 유니켐의 소액주주 '햇발'이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사건에서 일부 인용 판결했다. 햇발이 요구한 정성욱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한 것이다. 아울러 정재형 햇발 대표를 주주총회 의장으로 선임해달라는 주장도 받아들였다.

피혁 원단 전문기업 유니켐은 올해 들어 햇발 등 소액주주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갈등은 자회사 유니원을 통해 설립한 '유니골프앤리조트'가 추진하는 카스카디아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에서 기인한다. 소액주주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사업에 상장사인 유니켐이 대규모 지원에 나서면서 주가 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또 유니켐 오너 이장원 부회장이 가족회사 '유니'의 100% 자회사가 리조트 사업권을 가져간 배경에도 의혹을 제기한다.

유니켐과 소액주주 갈등은 올해 3월 정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화됐다. 소액주주가 정 대표의 유니켐 사내이사 선임에 의결권을 모아주면서 이 부회장 중심의 이사회에 균열을 만들었다. 여기에 법원이 정 대표를 의장으로 한 주주총회를 허가하면서 대내외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당초 유니켐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법원이 이용기 감사가 제기한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하면서 이 계획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 감사는 올해 3월 정 대표와 함께 소액주주 추천으로 유니켐에 합류했다. 이로써 유니켐의 소액주주와 갈등은 정 대표가 의장으로 소집할 주주총회에 집중될 전망이다.

햇발 등 소액주주는 법원이 손을 들어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법원이 소액주주가 요구한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인 선임 안건을 목적으로 주주총회를 허가한 만큼 다른 안건이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켐 오너인 이 부회장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법원이 허가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1건이라도 통과되면 유니켐 이사회 과반이 소액주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자회사 사내이사로 선임돼 발생한 결격 사유로 사임한 송수영 전 사외이사의 빈자리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유니켐의 주요 경영진 정재열 기타비상무이사가 최근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니켐 이사회는 3인 이상으로 운영돼야 한다. 현재 이 부회장과 정 대표, 정 이사만 등기 이사인 만큼 새로운 이사가 선임되기 전까진 자격은 유효한 상황이다.

결국 유니켐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주총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 부회장이 가족회사인 유니를 통해 유니켐 최대주주 지위는 확보하고 있지만 주주총회가 기존 안건대로 통과되면 이사회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권도 상실할 위기인 것이다. 이에 소집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부회장과 소액주주 간의 표 결집은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유니켐 관계자는 "법원이 금주에 열기로 한 주주총회는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열리지 않게 됐다"며 "햇발이 신청한 주주총회는 법원이 허가한 안건만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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