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통합 임박' 합병 UBS, 한국 IB 향방은 양측 서울지점 활발한 논의 진행,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상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8-01 10:32:4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위스 최대 금융사 UBS의 서울지점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하던 베테랑이 이직을 결정했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통합한 후 내부 역학구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측은 정기적인 미팅을 가질 정도로 최종 결합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CS에서 활약하는 뱅커들이 여전히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 이후에도 CS 출신들이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인수 주체가 UBS라는 점과 최근 글로벌 버지브라켓(Bulge bracket·일류 투자은행)들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현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UBS와 CS 서울지점 관계자들은 최근 정기적으로 만나 회의를 열며 통합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28일)에도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UBS 글로벌 본사는 올 6월12일(현지시간) CS를 인수·합병하는 절차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각 글로벌 지역별로 통합에 관한 속도 차이가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미 하나의 사무실을 쓸 정도로 물리적 결합이 이뤄진 지역이 있는 반면 서울지점은 아직 물리적 통합 작업이 남아 있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아직 한국에서는 CS의 간판이 남아 있기는 하나 조만간 UBS로 합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완전한 통합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핵심적인 사업인 IB 부문에서 인력 구조가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관심을 받는다. UBS 서울지점에서 IB 부문의 키맨으로 꼽히던 김신영 부문장이 내달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현재 UBS증권 서울지점은 장세윤 대표가 이끌고 있다. IB 업무는 장병운 부문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CS의 IB 부문은 이천기 부회장, 이경인 대표, 심종민 전무, 김세원 전무가 핵심 뱅커다. 일단 시장에서는 CS의 뱅커 대부분이 UBS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CS의 베테랑들은 최근에도 다수의 M&A, 투자 유치 자문을 담당하면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다만 합병 이후 글로벌 본사의 구조조정 방침이 IB 부문의 포메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콜름 캘러허 UBS 회장은 올 6월12일 CS 인수 완료를 발표하며 구조조정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몇 달간 험난한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IB업계에 따르면 UBS와 CS 서울지점에서는 자연적인 인력 감소는 있었지만 통합 전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CS 인력과 물리적으로 완전한 통합이 이뤄진 이후 양측의 뱅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버지브라켓조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미국계 최상위 IB들은 올 들어 고강도 인력 감축 등을 진행했다. 최근 M&A 시장 악화 등으로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UBS와 CS의 서울지점이 모두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될 수 있다. UBS와 CS 서울지점은 꾸준히 이익을 남겨왔다. UBS 서울지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CS 서울지점은 1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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