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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전 대표, SM엔터 음악 자회사 '대표'로 복귀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 대표 등재, 백의종군 vs 고육지책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7 12:28:3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0: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의 대표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당초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지만 핵심 요직인 CAO(Chief A&R Officer)로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의 대표까지 겸직했다.

이 자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새 경영전략인 'SM 3.0'의 일환으로 세운 기업이다. 음악 퍼블리싱 전문 기업을 세워 방대한 양의 음악 풀(Pool)울 구축, 양질의 음악을 멀티제작센터로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로열티를 내재화하고 외부 레이블이나 기획사로도 음악을 팔아 추가 수익을 거두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KMR로 출범

4일 법인 등기에 따르면 7월 31일을 기점으로 팬클럽 기획, 운영 전문기업이었던 SM프렌즈가 사명을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REATION Music Rights, 이하 KMR)으로 바꿨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초 SM프렌즈는 팬클럽사업을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팬클럽사업을 위버스에 입점하기로 결정했기에 해당 법인의 해산을 결의했다”며 “그러나 실무 효율상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기설립된 법인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SM프렌즈의 사명을 바꾸고 음악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M프렌즈는 2020년 11월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팬클럽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주요 사업이었다. 그러나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공식 커뮤니티를 여는 등 팬클럽사업을 진행키로 결정하면서 SM프렌즈를 청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실무적으로 이 법인을 청산하는 것보다 이를 음악 전문 퍼블리싱 기업으로 사업목적을 바꿔 존속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SM프렌즈를 KMR로 이름을 바꾸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KMR에 15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멀티제작센터 체계가 도입되고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나면서 기존보다 많은 양질의 곡 수급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KMR이 방대한 양의 음악 풀을 구축해 양질의 음악을 멀티제작센터로 공급하고, 멀티제작센터는 이를 기반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SM엔터테인먼트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MR은 음악산업의 원재료 역할을 하는 곡, 음원 등의 창작자를 기획사와 연결하고 저작권료를 징수하고 분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취득해 수익을 내는 것을 사업모델로 삼는다.

SM엔터테인먼트가 KMR에 거는 기대는 크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곡 수급 외에도 추가 수익원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장 대표는 “KMR 설립으로 음악에 대한 로열티를 내재화하고 향후 외부 레이블이나 기획사로 음악을 판매해 SM엔터테인먼트의 또다른 신규 수익원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KMR 대표로 복귀…백의종군 약속은

눈에 띄는 점은 KMR의 대표이사다.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KMR의 사내이사이자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최고A&R책임자, 즉 CAO를 맡고 있는데 KMR 대표까지 겸직하는 것이다.

CAO는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자리다. A&R은 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준말로 실력 있는 퍼블리셔와 작곡가 등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2020년 공동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는 음악제작 총괄을 담당, 해외에서는 A&R 임원으로 통했다.

이 전 대표는 올 2월 중순 게시한 유튜브 영상에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모든 구성원이 허락해준다면 본업인 음악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SM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말했는데 자회사 대표에도 이름을 올리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백의종군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MR은 SM프렌즈 시절과 달리 상당한 규모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KMR은 왕십리 디타워 15층 일부만 썼지만 지금은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1길 56에 있는 건물의 지하1층과 지상 2, 3, 4층을 쓴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도 어쩔 수 없었던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을 비롯한 경영진 대부분이 법무와 재무, 거버넌스 전문가로 음악에 대한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이 전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의 A&R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춘 만큼 그가 대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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